[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했고, 그들이 제 못난 부분까지 마사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한 작품입니다."
배우 주지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 '비공식작전'(제공/배급 : (주)쇼박스)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킹덤'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성훈 감독을 향한 신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절친한 하정우가 주지훈이 말한 '좋은 사람들'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주지훈은 영화 '비공식작전'은 시나리오와 구체적인 이야기도 듣지 않고 오직 김성훈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만 출연을 결정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킹덤' 싱가포르 행사 때 모든 일정을 끝내고 김 감독님이 저를 따로 부르더라고요. 감독님이 내가 아는 감독이 새 작품을 들어가는데, 작품이 괜찮다면서 추천을 하는 거예요.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 믿어보겠다고 말하니 아는 감독이 바로 자기라고 하는 겁니다. 하하. 그 위트에 감탄하고, 어떤 작품이든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이야기를 그린 버디 액션 영화다. 1986년에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이 바탕이 됐으며,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함께 여름 극장가의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지훈은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에서 만나 티빙 예능 '두발로 티켓팅'까지 함께 했던 하정우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대중에 드러난 인연 말고도 주지훈은 하정우와 자주 만나고 여행도 함께 다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과 한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큰 행복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수시로 변수가 발생하는 타국에서의 촬영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은 상대가 척하면 척, 마치 '라틴 댄스'를 추는 것과 같은 연기 합으로 매 장면을 표현했다.
"촬영이 대본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이 중요해요. 연기에 틀린 건 없거든요. 정우 형의 해석이 재미있으면 일단 받아들이고 리액션을 했어요. 그러다 '우와'하고 감탄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배우로서 넓어지는 순간인 거죠."
인연을 쌓은 지 꽤 오래된 사이지만,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을 준비하며 하정우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하정우가 김성훈 감독과 함께 대본을 읽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배우가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리딩해도 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정우 형이 처음부터 대본을 완독하니 감독님이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른 배우가 완독한 내용을 들으니 몇 번을 읽어도 찾지 못한 지점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주지훈은 이후 출연한 드라마 '하이에나'를 비롯해 현재 촬영 중인 여러 시리즈에서도 연출자 앞에서 대본을 완독하게 됐다. '하이에나'에 출연할 때는 장태유 PD와 함께 4평 반짜리 작은 방에서 12시간 이상 대본리딩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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