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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1947 보스톤' 하정우 "강제규 감독 연출작, 출연 안 할 이유 없어"(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하정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앞니라도 뽑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배우 하정우는 2008년을 회상했다. 하정우는 그해 4월과 9월, 각각 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멋진 하루'를 선보였는데, 당시 그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하정우가 표현한 두 캐릭터가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정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뽑아볼까 고민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배우에게 필요한 미덕 중 하나다. 특히 하정우와 같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에게 있어 '변신'은 숙명과도 같다. 영화 '1947 보스톤'(제공/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은 하정우가 얼마나 훌륭한 변신의 귀재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947 보스톤'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기정(하정우)이 해방 직후인 1947년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임시완)의 지도하는 감독으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실화를 다룬다. 처음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전기 영화에 출연한 하정우는 태극 마크를 향한 강렬한 열망, 베를린 올림픽 기록이 해방 후에도 일본의 기록으로 남는 것에 대한 울분 등을 뜨겁게 표현했다.

"손기정 선생님은 성격과 기질이 강한 분이셨어요. 그러니 서윤복 선수와 그 멀리 보스턴까지 가서 태극 마크를 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손기정 선생님의 가족들은 제 외모가 선생님의 30대 초반 제 모습과 닮았다면서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우 하정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1947 보스톤'이 강제규 감독의 연출작이어서 출연했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대학생 시절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언젠가 그와 함께 같은 영화를 두고 치열하게 이야기 나누는 순간을 꿈꿔왔는데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는 것이 하정우의 설명이다.

"출연을 먼저 결정하고, 영화 소재와 시나리오를 확인했어요. 마라톤을 소재로 한다기에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손기정 선생님과 서윤복 선생님의 그 여정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마라톤 영화가 아니라 좋았고, 막연했던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947 보스톤'은 2019년 촬영을 마치고, 2021년 설 연휴 개봉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이유로 개봉이 밀리게 됐고, 무려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정우는 4년의 세월을 노력과 숙성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장르의 영화라면 4년이나 개봉이 미뤄지면서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할 수 있지만, 이건 시대물이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화감독들이 인생을 걸고 영화를 만들거든요. 강제규 감독님도 시사회 2주 전까지 후반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시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으신 거니까요. 아, 4년 사이에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엄청난 배우가 됐잖아요. 그건 좋은 일인 것 같네요. 하하."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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