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일타스캔들'에서 우등생 '방수아'를 연기했던 배우 강나언이 '우리들이 있었다'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실감나게 그렸다.
강나언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네 번째 작품 '우리들이 있었다'에 출연, 학교폭력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우리들이 있었다'는 강민주(강나언)라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죽음을 둘러싼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우리들이 있었다'는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방수아와 서건후 역으로 활약한 강나언, 이민재가 또 다시 만나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나언은 화장실에서 물벼락을 맞거나, 음악실에 감금 당하고, 가해자들의 여러 협박을 견디는 등 강민주가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가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그려냈다.
극 중 민주의 가방에서 학교폭력 신고서를 발견한 주희연(고성민)은 음악실로 찾아가 민주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했다. 겁에 질려 울고 있는 민주에게 "그래 넌 날 두려워만 해야 돼"라며 조롱했고, 과거 따돌림의 경험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로에서 방관자로 남게 되는 서강은(김현수) 역시 "조금만 참아, 조금만 있으면 곧 졸업이잖아"라는 말을 민주에게 남겼다.
결국 민주는 더 이상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듯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네, 곧 끝나겠다"라는 말과 함께 힘없이 돌아서는 민주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안겼다.
민주가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가 된 이유는 또 다른 학폭 피해자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강나언, 이민재, 김현수, 고성민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심각한 학교폭력의 실상을 그린 '우리들이 있었다'는 시청자들에게 짧지만 큰 숙제와 울림을 남겼다.
한편, 강나언은 내년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으로 또 한번 변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