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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이만기, 마포 도화동 세자매 갈매기살 맛집ㆍ학사주점ㆍ공덕동 족발 골목 모녀 만난다

[비즈엔터 맹선미 기자]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서울 마포에서 도화동 세자매의 갈매기살 맛집, 63년 장석 장인, 마포새빛문화숲, 학사주점, 공덕동 족발 골목 모녀를 만난다.

3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오거리를 중심으로 마포의 오랜 동네들을 찬찬히 걸어본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마포 굴다리의 추억을 잇는 세 자매의 청춘 예찬

용산구와 인접한 동부 끄트머리에 있어 마포의 관문이라 불리는 도화동. 복숭아처럼 뽀얀 젊은이가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나이 서른에 10년 차 고깃집 사장이란다. 이 근방 마포 ‘굴다리 골목’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그곳에서 갈매기살을 파셨다. 그곳은 재개발로 이제 사라졌지만, 자신은 명맥을 잇고 싶어 꽃다운 20살에 사장 자리를 꿰찼다는 그녀. 당당함의 원천이 어디 있나 싶었더니 가게 안엔 꼭 닮은 동생이 둘. 세 자매가 청춘을 불살라 연중무휴, 이 식당에 올인했단다. 오늘도 ‘행복의 집’을 짓는 자매들의 유쾌 발랄한 하루를 엿본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골목길 가정집에서 만난 63년 장석 장인

길을 걷다가 발견한 옛 골목 주택가, 좁고 낮은 계단을 올라 발견한 한 가정집에 ‘전통 장석 기능전승자의 집’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다. 올해로 여든이 된 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장석은 경첩이나 금속 문양 손잡이, 자물쇠 등 가구의 멋과 용도를 마무리 짓는 작품 중 작품. 인사동 등 서울의 여러 지역을 떠돌다 인근 아현동 가구거리가 형성되던 때, 이 작은 집에 작업장을 차렸단다.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장석뿐이라는 그에겐 든든한 후계자, 아들도 있다. 언젠가 이 골목이 사라져도, 또 장석이 잊혀도 부자는 수만 번 정과 망치를 두드릴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새기는 장석 무늬는 넝쿨 조각. 무한히 뻗어나가는 넝쿨 조각이 꼭 부자의 큰 뜻을 닮았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당인리 화력 발전소, 마포새빛문화숲이 되다

1950년대까지 서울 유일의 발전소였던 서울화력발전소. 흔히 당인리 발전소라 불리던 이곳은 한때 서울시 전력의 75%를 충당했던 산업화의 상징이었다. 시대가 흐르고 친환경 발전을 지향하게 되면서 화력발전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현재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 보존해 공원으로 재탄생되었다. 특히 당인리를 상징하는 60m 높이의 4‧5호기 굴뚝 두 개와 옛 당인리선이 지나던 철길은 공원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탁 트인 한강 변 풍경이 답답한 속을 환히 열어준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250종의 전통주로 지켜내는 추억의 학사주점

경의선 숲길 땡땡거리 근방. 근래 보기 드문 외관의 전통 주점이 창밖으로 수많은 전통주를 자랑하고 있다. 오직 국내 양조장의 술만을 취급한다는 이곳의 주종은 무려 250가지라나? 32년간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인테리어는 주인의 추억과도 맞닿아있다는데. 22살부터 손님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가게를 32살에 인수, 아내까지 만나 신접살림 차리듯 꾸려나간 이곳은 집보다 소중한 공간. 오직 이 공간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막걸리에 전, 두부김치가 기본이던 전통 주점을 250종의 술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사실 이곳은 동생 내외, 손님들은 물론 가게 종업원만 해도 무려 5쌍의 커플을 결혼까지 성사시킨 ‘만남의 장소’라고? 과연 얼마나 많은 예비부부가 또 이곳에서 탄생할까. 사랑의 학사주점에서 주인 내외가 추천하는 특별한 전통주 한 잔을 기울여 본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그 기억 속에 머무르다, 공덕동 족발 골목 모녀

수도권 최대 환승지로 불리는 마포 공덕오거리를 지난다. 공덕동은 여의도, 서대문, 종로 등 기업이 밀집된 지역의 중심지인데, 50여 년 전 이른바 ‘가성비 회식 명소’ 공덕동 족발 골목이 있었다. 골목길을 지나면 가게 앞에서 꼭 인사를 건네는 ‘족발 골목 마스코트’ 김정현 어머니도 계신단다. 족발 골목이 형성되기도 전, 겨우 한두 집 알음알음 생길 때 이곳으로 들어왔다는 김정현 어머니는 함께 하던 남편을 떠나보낸 후 두 딸에게 가게를 물려준 지 어언 10년째. 저녁이면 문전성시, 북적이는 족발 골목. 그곳에서 차츰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곁을 더 지키고 싶어 가게를 접지 못한다는 두 딸의 애틋한 마음을 들여다본다.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마포구 (사진제공=KBS 1TV)
◆마지막 변사의 도전, 노부부의 행복 세탁소

한적한 동네 길가,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는 남자를 만난다. 그의 전 직업은 변사. 남북 분단 전부터 전국을 오가며 민중의 소리가 되었다는 어르신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데. 변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며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 처음 세상의 냉혹한 현실에 던져졌다는 여든넷의 어르신은 친구에게 속아 ‘쫄딱 망한’ 후 땡전 한 푼도 없이 남의 돈으로 열었다는 세탁소로 안내한다. 세탁소는커녕 세탁기 한 대도 낯설던 그 시절, 오직 먹고 살겠다는 일념으로 열었던 그의 세탁소는 올해로 52년째. 아직도 신혼 같은 알콩달콩한 노부부의 행복 세탁소에서 덩달아 마음의 얼룩을 지워내 본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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