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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최민식 "김고은, '파묘'의 손흥민…완벽한 팀워크 발휘" (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하면 그 인물은 정말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는 허구를 실재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런 그가 연기 인생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존재들을 다루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에 도전했다.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파묘'(제공/배급 : 쇼박스)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와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최민식이 연기한 김상덕은 40년 경력의 풍수사로, 묫자리의 수상한 기운을 직감하고, 파묘로 인해 '험한 것'이 세상에 나오자 앞장서서 결자해지하는 인물이다.

허구를 실재로 만드는 능력 덕분일까.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개봉 첫날 33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가장 흥행한 영화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최민식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나 영화 '파묘'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영화에 함께 만든 감독과 배우에 대한 칭찬, 자신의 연기 철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파묘'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Q. '파묘'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대본을 받은 뒤 장재현 감독과 이야기하는데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다,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싶다"라고 하더라. 그 연출자의 정서가 마음에 들었다. '국뽕'으로 느껴지지 않더라. 멋있었다.

Q. 함께 작업한 장재현 감독은 어떤 사람 같은가?

'검은 사제들'이나 '사바하'에서 보여줬듯이 인간은 나약해질 때마다 신에게 매달린다. 인간과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면서 한 종교에 몰두하게 되면 사람이 편협한 사고에 갇힐 수 있는데, 장재현 감독은 그런 게 없다. 장 감독은 실제로 기독교인이다. 그런데 무속인을 훨씬 더 많이 안다고 하더라. 하하.

또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다. 영화의 만듦새가 좋다. 그게 실력이다. 그런 부분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배우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Q. 베테랑 풍수사 역할을 맡았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40년 땅 파먹고 산 김상덕의 세월을 내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대본을 본다고 그 깊이를 채울 수 없다. 그래도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은 있었다. 김상덕은 평생 자연을 보고 관찰한 사람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터의 모양새, 형태, 질감으로 연구했을 것이다. 산에 올라도 그냥 일반 등산객처럼 다니진 않을 것이다.

흙의 냄새도 맡아보고, 맛도 볼 것이라고 상상했다. 나무 한 그루도 깊게 바라보는 김상덕만의 태도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것이 김상덕의 줄기라고 생각했고, 그것 하나 붙잡고 연기를 시작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난 김고은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었다. 하하.

Q. 언급한 것처럼 화림의 대살굿 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김고은은 '파묘'의 손흥민이고, 이도현은 김민재다. 난 벤치에서 물 떠 나르는 선수였다. 하하. 상덕과 영근이 아무리 까불어봤자 화림이 칼 들고 휘저으면 끝났다.

배우들이 어떤 이미지에 갇혀, 그 범주 안에서만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김고은은 그런 점에서 용감하고 도전적이다. 여배우가 무당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스스럼없이 자기를 내려놓고, 무속인들에게 배우고, 작품에 몰입한 것을 보면 선배로서 굉장히 대견하고 기특하다. 칭찬해주고 싶다. 그런 대담한 도전정신을 가진 배우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고은 같은 친구들과 한 작품에 출연하면 정말 즐겁다.

▲영화 '파묘'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Q. 본인이 손흥민이 돼 뛰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난 '파묘'에서 벽돌이 돼야 했다. '파묘'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돋보여야 하는 사람은 김고은이었다. 배우는 경쟁하는 직업이 아니다. 연기하는 것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경쟁하는 것과 다르다. 업계 용어로 어떤 장면에서 두드러진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신을 따먹는다'라고 하는데, 신을 따먹겠다고 작품을 흐트러트리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팀워크가 완벽했다.

'대살굿'은 '파묘'의 하이라이트, 볼거리를 제공하는 신이고, 그건 김고은이 즐겨야 한다. 다른 작품에서 내게 공이 오고, 내가 골을 넣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땐 당연히 슛을 넣을 것이다.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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