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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양평 타운하우스 마징가 제트 집ㆍ파주 빨간 벽돌집, 실속있게 지은 나만의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집짓기를 위해 보고서와 건축일지를 쓴 남편들을 만난다.

30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양평 타운하우스의 마징가 제트 집과 파주 빨간 벽돌집 등 실속있게 지은 나만의 집을 찾아간다.

◆집짓기 위해 40페이지의 보고서를 쓴 남편

경기도 양평의 어느 타운하우스 단지. 잘 닦인 경사지에 사다리꼴 모양의 거대한 암석을 얹은 것 같은 특이한 지붕을 한 집. 단지 내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집이다. 역박공 모양의 지붕이 마치 마징가 제트를 연상케 하여 이웃 주민들은 이 집을 마징가 제트 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이 집의 주인은 결혼 2년 차 신혼부부 김대현, 김현영 씨. 전원주택 단지에서 보기 드문 젊은 부부다. 이들은 어쩌다 도시를 버리고 전원에 집을 짓게 된 걸까. 결혼을 약속하고 함께 살 신혼집을 알아보던 시기,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 대출이 막혔던 상황.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만이 답일까? 대현 씨는 시야를 넓혀 차라리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도시를 벗어난다는 건 젊은 부부에게 쉽지 않았다. 특히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현영 씨에게 전원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대현 씨는 인생을 함께할 현영 씨를 설득하기 위해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주택 마련 보고서를 썼다. 현영 씨는 보고서 끝에 대현 씨가 남긴 편지 때문에 전원생활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집을 짓기로 결정은 됐지만, 상황은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착공이 시작된 22년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난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공사 진행이 예상보다 더딜 수밖에 없었다. 결혼식을 올리고도 갈 곳이 없던 부부는 집이 지어질 날을 기다리며 각자의 부모님 집에서 지내며 주말 데이트를 즐겨야 했다.

건폐율이 낮아 집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려고 통창과 통유리 등 창호를 많이 사용했다. 층고도 높여서 개방감과 공간감이 느껴지는 집이다. 신혼부부의 집답게 젊고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인다. 갤러리 같은 집을 원했던 부부의 바람처럼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거실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조명이다.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거실 조명과 식탁 조명은 부부가 해외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어렵게 찾아낸 것이다. 집을 지으며 신혼을 시작한 부부. 불황과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집을 지어 나간 부부의 집을 만나보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공사비 절감 노하우가 담긴 남편의 건축일지

경기도 파주시, 도로변에 위치한 빨간 벽돌집. 길을 걷다 이 집을 만나게 되면 유럽의 어느 주택가를 걷는 착각에 빠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과 차가 지나다니는 시끄러운 도로변에 집을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땅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번 마음 먹으면 실행에 바로 옮기는 성격이 닮은 남편 김필재 씨와 아내 박효진 씨.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 짓고 살면 어떨까?” 드라마를 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내에게 물은 필재 씨. 진지하게 생각해 본 아내는 급한 성격을 동력으로 온라인 부동산에 들어가 매물부터 확인했다. 그렇게 부부는 매일 밤, 온라인 부동산 전국 투어를 다니며 집 지을 땅을 고르기 시작했고, 필지도 로드뷰로 확인한 후 지금의 도로변 땅을 계약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부부가 집짓기 여정에 뛰어든 해는 건축 자재값이 오르던 2021년. 자재비 상승이 부담스러워 다들 건축을 망설이던 시기였다. 마침 부부가 살던 아파트값이 두 배로 올랐고,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받아 건축비를 마련했다. 하지만 공사 중간 예상치 못한 건축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있었다. 필재 씨는 설계와 시공 분리 원칙을 잘 알고 있었지만, 건축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 회사에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겼다. 이렇게 집을 짓게 된 동기부터 땅을 계약한 사연, 설계 사무소 선택 기준, 대출 방법 등 건축 과정을 필재 씨는 블로그에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다.

건축비를 절감하며 지은 이 집의 반전 매력은 안으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집 전면을 장식한 붉은 벽돌 대신 후면은 스타코로 마감해 전혀 다른 집 같다. 사면을 벽돌로 마감하지 않은 것 역시 공사비 절감을 위한 선택이었다. 앞뒤가 다른 이 집은 소음과 외부 시선에서 벗어난 안마당이 넓게 펼쳐져 있다. 게다가 마당은 남쪽을 향하고 있어 볕이 잘 들어와 아늑하고 프라이빗하다. 건축주가 따로 시공해야 하는 조경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는 부부. 기역자나 디귿자 구조가 아닌 심플한 구조로 지은 점, 지붕이나 외벽은 저렴한 자재를 선택한 점 등 필재 씨의 건축일지를 따라 실속있게 지은 집을 탐구해 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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