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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행복의 나라' 유재명 "故이선균, 고목처럼 느껴졌던 배우" (인터뷰②)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사진제공=NEW)

①에서 계속

Q. 정인후와 독대한 장면이 극 초반 전상두가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장면 같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조롱을 하는 장면이다. 국민을 하찮게 보는 전상두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었던 장면이다. 언제든 자신의 권력으로 정인후를 제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가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전상두의 조소를 통해 시대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Q.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에선 흉악범을 연기했다. 센 역할로 계속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은 지?

전혀 없다. 배우라는 운명적인 직업을 만나 나이가 들다 보니 역할에 대한 편견이 없다. 유재명이란 사람이 표현하는 성범죄자, 장애인, 전상두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

배우는 '이런 역할을 연기해서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면 어쩌지?' 이런 고민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사가 약한 캐릭터는 고민하는 편이다. 전상두도 서사가 거의 없다시피 해 고사하려고 했었다. 전두환이 모티브인 것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배우 유재명(사진제공=NEW)
▲배우 유재명(사진제공=NEW)

Q. 조정석과는 '질투의 화신',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2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제대로 긴 연기 호흡을 '행복의 나라'로 맞춰봤는데 어땠는지?

잘하는 배우인 건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대단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 재기발랄하고 로맨틱 코미디도 소화할 수 있는 밝은 호흡의 에너지를 가진 친구가 정인후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를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고, 훨씬 대단한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잘 해줘서 대견하고, 고마웠다.

Q. 배우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하게 됐는데?

표현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강력한 표현인데, 이선균은 죄책감과 신념, 가족을 못 보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는 딜레마에 빠진 박태주라는 인간을 굵은 선으로 잘 표현했다. 현장에서도 고목처럼 느껴지는 친구였다.

많은 사람이 그를 그리워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표현해줬다. 영화는 그리우면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리워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틀렸다. 배우 이선균은 그리우면 영화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행복의 나라'를 통해 그가 어떻게 연기했던 배우였고, 어떤 작품을 남긴 배우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배우 유재명(사진제공=NEW)
▲배우 유재명(사진제공=NEW)

Q. 고사하려고 했었던 작품이었는데, '행복의 나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하기 전에는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작품을 찍을 땐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찍는다. 끝난 뒤에는 고생했다고 말하고는 각자 다음 작품을 하러 떠난다. 배우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이번 '행복의 나라'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와 조정석, 이선균을 먼저 이야기하지만, 변호인단의 우현, 전배수, 송영규 선배를 비롯해 강말금, 박훈, 진기주 등 좋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다. 또 좋은 스태프들과 멋진 추억을 쌓았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Q. 유재명의 행복은 무엇인가?

갱년기인지 요즘 무릎이 아프다. 하하. 박태주의 최후 변론처럼 배우 유재명 말고 자연인 유재명의 편안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 그것이 유재명이 지키고자 하는 행복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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