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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건설공화국 꿈꾸는 숲속의 다주택자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숲속의 다주택자로 나날이 성장 중인 건축주의 집들을 찾아간다.

15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건설공화국을 꿈꾸는 숲속의 도시인 건축주 사연을 전한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흙집 여섯 채를 가진 다주택자

전북 무주, 한 숲속에 한 채도 아닌 여섯 채의 흙집을 가진 건축주가 살고 있다? 거기다 집들의 외관이 각자 다른 모양이다. 사각집부터 시작해 쌍둥이 원형집과 반달집 그리고 마지막 유종의 미를 장식한 100평 지붕집까지. 소싯적부터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여러 분야에서 내공을 쌓아온 건축주가 시작한 흙집 짓기. 특히 아들과 함께 지은 마지막 100평 지붕 집은 부자의 합동작인 만큼 내부도 독특하다.

아들부부의 신혼집으로 지은 100평 지붕 집엔 건축주 칠봉씨가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 집에 들어간 흙과 돌은 무려 500톤. 성인남자도 들기 힘겨워 하는 40kg 흙자루가 18,600개 쌓여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1미터 서까래 24개와 거대한 흄관기둥이 조화를 이뤄 100평 지붕집을 버텨낸다. 건축가 친구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완벽한 집과는 달리 공사과정 속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하루라도 빨리 지붕을 쌓기를 원했던 아들 전영재 씨, 그와 반대로 고를 더 높이고 싶었던 건축주 전칠봉 씨. 가족이라도 늘 의견이 같을 수는 없는 법, 아들은 결국 파업을 선언했다. 이후 아들 영재 씨는 일주일 동안 공사현장에 나오지 않았고, 이와중에 애꿎은 비까지 내려 건축주 전칠봉 씨는 혼자 흙집 안으로 흘러든 빗물을 퍼냈다.

종종 티격태격하긴 해도 화가인 아들 전영재 씨를 위해 사계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창을 내 화실을 만든 건축주 전칠봉 씨. 덕분에 흙집에 내려와 살기 싫어하던 도시여자 며느리 또한 이제는 흙집이 좋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아들 전영재 씨와 건축주 전칠봉 씨는 창밖으로 넓게 펼쳐진 자연을 배경 삼아 그림을 그리며 예술가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집 짓는 동안 마음속으로 포기는 수없이 했어도 결국에는 흙을 만지며 위로받았다는 건축주 칠봉 씨. 한번 짓기도 힘들다는 흙집을 여섯 채나 짓게 된 그의 특별한 사연을 탐구해 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공화국을 꿈꾸는 다주택자

전북 장수, 날이 갈수록 집이 한 채씩 더 생겨나는 곳이 있다. 1호 모던하우스 직영공사를 시작으로 울창한 계곡 위에 자리 잡은 2호 캐빈하우스, 3호 천연 황토방집까지 손수 지은 건축주.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벌써 4호, 5호, 6호까지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야망이 큰 건축주와는 달리 알고 보면 집은 설계미스와 시공오류가 한두 가지 아니다.

1호 모던하우스를 통해 처음 집을 짓기 시작한 건축주. 빛 들어오라고 남쪽에 뚫은 고창은 2층 테라스 때문에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고, 부엌 창은 너무 크고 낮게 뚫려서 싱크대 아래 위치해 있다. 거기다 본인의 로망인 중정을 실현하려다 작아진 거실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 투성이다. 또한 여러 자재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한쪽은 경량 철골구조로 한쪽은 ALC 구조로 짓는 실험적인 집짓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습기가 많은 ALC 구조엔 맞지 않는 실크벽지를 발라 집에 오자마자 제습기부터 트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그 번거로움 기꺼이 감수해 주는 이가 1호 모던하우스 1층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25년 지기 두오 씨다. 덕분에 2층은 온전히 건축주 원연 씨 혼자만의 공간. 어렸을 적 방 하나에 오 남매가 북적이며 살았던 기억이 남아있던 건축주, 그래서인지 더욱 집 짓기에 대한 로망이 컸다고. 이런 동생의 마음을 누나가 알아줬던 것일까, 황토방집을 지을 때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것이 누님 김정숙 씨와 매형 문선석 씨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 걸까? 너무 황토방을 크게 지은 탓에 아늑한 맛은 사라지고, 단지 예뻐서 뚫은 통창으로는 열이 속속 새어나가기까지.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조금은 독특한 황토방집부터 건축주를 병원 신세 지게 한 문제의 캐빈하우스까지! 그러나 그의 건축공화국 건설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6호 철근콘크리트 집을 지을 때까지 건축주의 집짓기는 현재진행형. 과연 4호, 5호, 6호는 하자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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