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강력한 스토리폭탄을 펑펑 터뜨리고 있다. 그동안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를 해오던 강빛나(박신혜 분)와 한다온(김재영 분) 두 주인공의 관계성이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8회 엔딩에서 포착된 한다온의 변화이다. 인간이자 경찰인 한다온은 악마 강빛나가 죄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의심, 그녀의 뒤를 쫓았고 결정적인 증거도 포착했다. 하지만 연쇄살인마J가 25년 만에 또다시 한다온의 소중한 가족을 살해하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한다온은 강빛나에게 “사람 좀 죽여 달라”라고 외쳤다.
가족들을 모두 죽인 연쇄살인마J를 찾아 죽여주겠다는 강빛나의 솔깃한 제안도, 자신은 경찰이기에 단호하게 거절했던 한다온이다. 그런 한다온이 스스로 사람을 죽이겠다며 강빛나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한다온이 어떻게 변화할지, 정말 강빛나와 손을 잡게 될 것인지 열혈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처절하게 오열하는 한다온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다온은 정복을 갖춰 입은 채 김소영의 영결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흔들림 없는 눈빛, 굳게 다문 입술 등을 통해 애써 슬픔을 억누르려는 한다온의 처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강빛나가 “귀엽다”를 연발하던, 인간적이고 따뜻한 한다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슬픔을 다 참아내지 못한 듯 주저앉아 절규하는 한다온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하늘도 슬퍼 우는 듯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큰 분노에 무너져버린 한다온의 모습이 보는 사람의 가슴까지 아리게 만든다.
공개된 사진은 ‘지옥에서 온 판사’ 9회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 강빛나와 한다온은 식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마주 앉아 있다. 강빛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다온을 바라보고 있다. 평소보다 수척해진 한다온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앞서 서로 의심하며 술래잡기할 때와는 180도 달라진 두 사람의 분위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마주 선 강빛나와 한다온, 그런 두 사람을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이아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악마 이아롱의 진짜 임무는 죄인을 처단해 지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인간과 사랑에 빠지거나 인간화 한 악마를 색출하는 것이었다. 이아롱 입장에서 강빛나와 한다온의 관계 변화는, 눈에 불을 켜고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강빛나와 한다온이 연쇄살인마J를 쫓기 위해 공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아롱은 둘의 관계 변화를 알아챌까. 이아롱의 의심은 이후 극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