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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김혜수ㆍ김고은, 피폐한 삶 '파격' vs 살기 위한 몸부림 '울컥' (인터뷰)

[비즈엔터 최두선 기자]영화 ‘차이나타운’(제작 폴룩스픽쳐스, 배급 CGV아트하우스, 감독 한준희)이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남성 중심의 극장가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극장가에 강력한 여풍을 예고한 ‘차이나타운’은 남성 영화로 인식되던 범죄 드라마 장르에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기대의 배경에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여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차이나타운' 배우 김혜수(CGV아트하우스)

‘대부’의 돈 코르네오네를 연상케 하는 김혜수가 맡은 엄마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조직의 보스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내며 차이나타운을 지배하고 군림한다. 거친 액션신 하나 없이 날카로운 눈빛,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주변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 카리스마가 발산된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꽤 충격적이었다. 느와르는 한국영화건 외화건 많이 접했지만 이번 ‘차이나타운’은 다른 느낌이었다. 여성이 주체가 된 캐릭터 묘사도 반가웠고, 시나리오도 강렬하고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연기 변신에 대해 “친구들이 너무 놀라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녀는 “그런 모습이길 원했다. 외적인 모습을 바꾼 것은 단순히 세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잔혹한 삶을 버텨낸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과연 이 사람에게 일말의 여성성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모든 게 피폐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는 “고량주로 입가심한다던지 담배를 피운다든지 모든 것은 대본에 설정돼 있었다. 엄마는 그럴 만하다. 저는 술을 전혀 못 마신다. 술 맛을 모른다.(웃음)”고 말했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에서 함께 연기한 고경표, 엄태구, 조현철 등 동료 연기자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후배들이 저를 볼 땐 어렵고 조심스러울 수 있다. 저도 그랬다. 경험치는 무시할 수 없지만 그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영화다운 영화에서 캐릭터로 카메라 앞에 선다면 모두가 다 배우다. 신인과 중견을 따지는 거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여성 주체 영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여성이 주체가 되는 영화다. 권력의 구조 주체가 여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래도 영화를 촬영하면서 ‘여성영화’라는 생각은 없었다. 아무래도 일영(김고은)이 보여주는 일련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 관객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배우 김고은(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충무로의 신성 김고은이 그려낸 일영은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후 오직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엄마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남자들을 상대로 거친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다. 오직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아 굴레처럼 대물림 되는 운명을 이어가는 캐릭터다.

김고은은 “시나리오를 보면 캐릭터가 좋다거나 소재가 특이하다거나 스토리가 마음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차이나타운’은 다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감정만 남아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먹먹했고, 울컥울컥했다. 한동안 그런 감정의 잔상들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일영은 쉴 새 없이 담배를 피운다. 어쩌면 차이나타운 밑바닥에서 나고 자란 일영에게 담배는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김고은은 “공연할 때 (담배 피운) 경험이 있었다. 평상시 피우고 다니진 않았다. 평소 연기할 때 관찰을 열심히 한다. 담배 피우는 사람을 많이 관찰했다. 촬영 현장에서 담배 피우는 스태프도 어떻게 피우는지 유심히 관찰했다”며 “거의 매 신 담배를 피우는데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죽는 것 아닌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요령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차기작으로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는 ‘계춘할망’의 크랭크인 소식을 전하며 “시나리오를 고를 때 많이 고민하지 않는다. 운명적인 영화가 다가왔으면 좋겠다. 연인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풋풋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 사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연애의 온도’를 보고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로맨틱하게 말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연인들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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