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오상민 기자]

(SBS 방송화면 캡처)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의 세기의 복싱 대결은 메이웨더의 승리로 돌아았다.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는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웰터급 통합 챔피언 결정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 경기 시작은 신중했다. 양 선수는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양손 잽으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두 선수는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며 좀처럼 공격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본격적인 난타전이 시작됐다. 특히 파퀴아오는 스피드 본능을 발휘하며 메이웨더에 연타를 집중시켰다.

3라운드부터는 파퀴아오의 우세가 시작됐다. 파퀴아오는 계속해서 접근전을 펼쳤고, 메이웨더는 철통 방어를 펼치며 파퀴아오의 공격을 차단했다.

파퀴아오의 번개같은 번치는 4라운드에서 더욱 빛났다. 파퀴아오는 4라운드 1분 20초를 남기고 메이웨더에 왼손 훅을 적중시켰다. 이에 충격을 받은 메이웨더가 링이 기대자 파퀴아오는 무서운 속도로 연타를 휘둘렀다.

5라운드에서는 메이웨더의 반격이 시작됐다. 라이트 안면을 파퀴아오에 적중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순식간에 파퀴아오의 타이밍을 빼앗은 공격이었다.

메이웨더의 상승세는 6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메이웨더는 오른손 펀치를 파퀴아오 안면에 적중시키며 5라운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파퀴아오는 적극적이었고, 메어웨더는 방어적이었다. 7라운드도 그렇게 공격 포인트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8라운드부터는 재미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 느껴졌던 팽팽한 긴장감도 없어졌다. 초반 스피드도 간 데 없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스타일만 고집할 뿐이었다. 8라운드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의 안면을 적중시킨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

9라운드에서는 1분을 남긴 상황에서 파퀴아오가 또 다시 어정쩡한 접근을 시도하다 메이웨더에 안면을 허용하기도 했다.

9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득실 없는 경기를 펼친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소극적인 경기를 이어가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충돌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직전 메이웨더는 승리를 확신한 듯 파퀴아오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퀴아오의 펀치를 요리조리 피하며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여 관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챔피언벨트는 메이웨더의 몫이었다. 심판전원일치 3-0 판정승이다. 파퀴아오는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펀치를 쏟아냈지만 메이웨더의 안면 적중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가드 위라는 게 심판들의 판정이었다. 반면 메이웨더는 공격 비율은 낮았지만 포인트가 될 만한 공격이 파퀴아오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