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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정말 정준영은 '피해자', 기자는 '기레기'인가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정준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정준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먼저 정준영 팬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쓰는 것임을 밝힌다. 읽고 화가 날 거 같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해주시길 바란다.

정준영 사건은 시작부터 묘했다. 지난 5월 유상무를 시작으로 박유천, 이주노, 이민기, 이진욱, 엄태웅까지 성범죄에 연루됐던 남자 연예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피소 소식이 알려진 직후 수사기관이 '무혐의', '기소' 판단을 하기도 전에 억울함에서 나아가 "우린 무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정준영과 같은 대응은 없었다.

정준영의 묘한 대응으로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던 기자들은 졸지에 말 그대로 '기레기'가 됐다. 오히려 거짓말을 한 것은 "검찰에 '무혐의' 의견 송치됐다"고 해명했던 정준영의 소속사와 홍보대행사였지만, 경찰 확인을 통해 "정준영이 성범죄 관련 피소됐다"고 보도한 기자들마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녀사냥을 한 집단이 돼 버렸다.

정준영 소속사와 홍보대행사의 이해하기 힘든 대응은 검찰의 '혐의 없음' 수사 결론을 전하면서도 이어졌다.

정준영이 검찰 수사를 받은 이유는 전 여자친구 A 씨의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부분에 관한 것이었다. 추후 A 씨가 정준영이 찍는 것을 알고 고소장을 취하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든, 찍을 당시 정준영과 정말 서로 상호 동의하에 찍었던 것이든 A 씨의 고소한 내용이 '몰래 카메라'이고,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내용이 '몰래 카메라'라면 정준영의 혐의는 '몰래 카메라'가 된다.

하지만 정준영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몰래 카메라 혐의가 아님을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렇게 '몰래 카메라'라는 말이 싫었다면 이전의 공식 해명과 기자회견에선 왜 정확하게 기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걸까.

그러면서 정준영 측은 " 몰래카메라 혐의라고 해주신 매체에 대해서는 정중히 정정을 요하는 바"라고 요구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됐던 이진욱, 이민기도 "우린 성폭행 혐의가 아니니 정정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성폭행이 아닌 다른 혐의로 송치된 박유천 측 역시 마찬가지다.

정준영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정준영의 피소 혐의는 "의사에 반하는 동영상 촬영에 대한 성적 수치심"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정준영 측이 지난 9월 25일 자청했던 '10분'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과 다르다. 정준영은 당시 "여자친구의 인지하에 장난스럽게 찍은 동영상"이라고 해당 영상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정준영은 정말 아무런 잘못도 없었는데 과도한 언론의 관심 때문에 프로그램도 하차하고, 활동도 중단하게 된 피해자일까. 공식보도자료가 아닌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도 정준영이었고, 10분 기자회견으로 뒷말을 만든 것도 정준영이다.

또 정준영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스케줄을 강행하며 이목을 집중 시킨 것도 정준영이었고, '제작진에게 모든 결정을 일임한다'며 뒤늦은 하차 발표로 또 다시 이슈가 불거지게 만든 것도 정준영이다.

사건에 대한 해명과 대응 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제때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운 것도 정준영이다.

검찰 수사는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됐지만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와 성적인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까지 "과도하다"거나 "악의적"이라고 비난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억울함에 하는 하소연이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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