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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빅뱅 “우리의 클라이맥스는 지금, 이 순간”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그룹 빅뱅이 갖는 의미는 실로 상징적이다. 빅뱅이 들려준 힙합풍의 댄스 음악은 이후 10년간 보이그룹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했고, 빅뱅이 보여준 ‘셀프 프로듀싱’ 역량은 이제 보이그룹의 필수 능력으로 요구된다. 요컨대 빅뱅은 보이그룹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기획사에 의해 상품화 ‘되는’ 것이 아닌, 가장 적극적인 주체자로서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 길.

빅뱅이 8년 만에 내놓은 정규 3집 음반 ‘메이드(MADE)’ 역시 멤버들의 손때가 곳곳에 묻은 작품이다. 팀의 ‘맏형’ 라인인 지드래곤, 탑, 태양이 세 곡의 신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 ‘걸프렌드(GIRL FRIEND)’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음반이 의미 깊은 이유는 또 있다. 빅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해에 발매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2년 전부터 준비한 음반인데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힘들게 만든 음반이라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10주년을 맞이해 발매하는 것이라 멤버들에게도 더욱 뜻 깊고 팬 분들에게도 기념비적인 음반이 될 것 같습니다. 멤버들 모두 이번 음반이 무척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활동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승리)
“어떻게 하다 보니 10주년이 된 해에 정규 음반을 내게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큰 의미를 갖는 음반인 만큼, 누가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작업을 이어가다보니까 발매가 늦어졌습니다.”(지드래곤)

▲그룹 빅뱅 지드래곤(왼쪽), 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지드래곤(왼쪽), 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는 앞서 빅뱅이 선보인 음악들과는 사뭇 결을 달리 한다. 힙합과 EDM을 접목시켰던 전작과 달리, ‘에라 모르겠다’는 얼터너티브 록의 색채를, ‘라스트 댄스’는 감미로운 팝 발라드를 들려준다.

“대중이 빅뱅에게 기대하는 색깔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나 ‘뱅뱅뱅(Bang Bang Bang)’ 같은 노래를 예상했겠죠. 그걸 뒤엎고 싶었습니다. 빤한 길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죠. 특히 ‘라스트 댄스’는 빅뱅의 스타일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 노래에요.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봤을 때 느낀 감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지드래곤)
“많은 분들이 강한 임팩트를 가진 노래를 원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가장 진실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하는 게 옳다고 느꼈습니다.” (태양)

탑은 이번 음반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지드래곤과 태양 역시 만 28세로 근 1~2년 안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향후 몇 년 동안은 ‘완전체’ 빅뱅을 만날 수 없다는 의미다. 팬들 사이에서는 “‘메이드’는 앞으로 5년 동안 아껴 들어야할 음반”이라는 ‘웃픈’ 농담이 돌고 있다.

“아직 현실감이 없어요. 음반 작업과 공연 준비 등 빅뱅 활동에만 몰입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우리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탑)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 또한 차례대로 갈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입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요. 다만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맡은 바 임무를 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드래곤)
“한 가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섯 명이 다시 뭉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겁니다.” (승리)

▲(왼쪽부터)그룹 빅뱅 탑, 태양, 대성(사진=YG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그룹 빅뱅 탑, 태양, 대성(사진=YG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담담한 어조로 군 입대를 언급했지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팬들에겐 여간 부담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YG가 벌어들인 매출의 절반 이상에 기여한 팀이 바로 빅뱅이다. 지난 2007년 ‘거짓말’을 메가히트 시킨 이후로, 빅뱅은 한 번도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영향력의 범위는 점점 넓어져 2012년부터는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가장 큰 힘은 역시나 음악입니다. 10대, 20대 뿐만 아니라 많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우리의 강점이죠.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었지만, 데뷔 11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부터 더욱 중요한 시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드래곤)
“멤버들 모두 한 해 한 해 갈수록 열정이 더욱 생기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섯 명 모두 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그룹에 대한 자존심과 자신감이 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탑)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빅뱅 메이드’에서 YG와 재계약을 앞두고 큰 고민에 휩싸였다고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재계약이 불발되면 다 같이 군대에 가자는 얘기를 했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과 스트레스와 복잡한 감정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투어를 돌고 있던 중이었던 탓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덕분에 멤버들과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었고 그래서 서로의 생각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인간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에요. 그동안 내가 자만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방법도 알게 됐습니다.” (지드래곤)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고(GO)’와 ‘스톱(STOP)’을 갈림길. 빅뱅이 택한 것은 ‘함께’ 가는 길이었다. 서로의 손을 단단히 움켜잡은 빅뱅은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고 새로운 11년을 시작한다.

“지난 10년 동안 ‘창피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활동했습니다. 음악, 방송, 패션, 어느 방면이든 빅뱅의 이름을 걸고 하는 일에서는 창피하지 않은 수준의 활동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승리)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라이맥스가 언제냐는 질문을 받으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메이드’ 음반을 완성시켰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다음 음반에서 더욱 퀄리티 높은 음악을 들려드려야죠. 우리의 클라이맥스는 오늘이고, 다가오는 내일은 새로운 클라이맥스가 되길 바랍니다.” (지드래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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