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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4-5月 조기대선, 주판알 튕기는 영화계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특별시민'(사진=쇼박스 제공)
▲'특별시민'(사진=쇼박스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10일 결정되면서 조기대선이 사실화됐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서는 대통령이 법원 판결 등으로 자격을 잃었을 때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은 4월 29일에서 5월 9일 사이에 치러진다. 현재로서는 주말과 5월 첫째 주 징검다리 연휴, 또는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월요일을 빼면 5월 9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일찍이 올해 라인업의 큰 그림을 짰던 배급사들에게도 변수가 생긴 셈.

정통적으로 대선을 앞두고는 정치색 짙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을 해왔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2012년 12월 19일)가 치러진 당시,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와 ‘26년’이 각각 11월 22일과 29일에 개봉해 이슈몰이를 한 바 있다. 다큐멘터리 ‘MB의 추억’ 역시 대선 분위기를 타고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대선이 앞당겨지면서 의외의 영화들이 대선 한복판에 놓이게 됐는데, 그런 점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역시 최민식 주연의 ‘특별시민’이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 정치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가 선거전 한 복판에서 함께 영화 홍보를 펼쳐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 됐다. 극중 선거 스피치를 하는 최민식의 모습이 실제 대선주자들과 자연스럽게 비교될 것이 자명하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팀(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임금님의 사건수첩' 팀(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이것이 ‘특별시민’ 입장에서는 호일까. 이에 대해 ‘특별시민’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특별시민’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여론을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 사회적 상황에 앞서 영화로서 ‘특별시민’을 풀어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대선 시기와 맞물린 것이 ‘특별시민’에게 득일지 실인지 궁금하다”면서도 “영화를 아직 못 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특별시민’은 정치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안다. 국민들이 다소 희망적인 것을 원하는 분위기에서 역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희망적이 것을 원하는 분위기가 영화로 이어진다면, 역시 코미디가 강세일텐데 그 점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두 곳에게 나쁘지 않다. 대선시기 CJ 라인업으로 유력한 작품은 ‘임금님의 사건수첩’.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조선의 임금 예종(이선균)과 그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사관 윤이서(안재홍)가 나라를 뒤흔드는 음모를 함께 파헤치며 벌어지는 코믹극으로 이선균과 안재홍의 남남케미에 기대가 쏠리는 작품이다.

▲'보안관'(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안관'(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한창 나라가 시끄러웠던 설 연휴, 가벼운 터치의 ‘공조’로 정치색이 짙은 NEW의 ‘더 킹’에게 흥행 판정승을 거둔 CJ가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같은 그림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의 경우 ‘보안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토박이 전직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컬수사극이다. 지난 해 ‘검사외전’으로 900만 흥행 축포를 터드린 윤종빈 감독의 월광과 사나이 픽쳐스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롯데의 동아줄이 되어 줄지 역시 관전포인트다.

근로자의 날(1일)-석가탄실일(3일)-어린이날(5일)에 이어 대선이라는 또 하나의 공휴일이 추가되면서 황금연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그만큼 황금시기를 노린 1-2주차 라인업 눈치 싸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의 흐름은 어떤 영화에게 유리하게 흐를까.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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