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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후] ‘아빠는 딸’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공개날짜: 4월 05일 오후 2시
공개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배급/제작: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사 김치
감독: 김형협
개봉: 4월 12일

줄거리: “나중에 커서 아빠랑 결혼할 거야”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이 말은 시간과 함께 소멸한다. 어느 덧 고등학생이 된 도원(정소민)은 이제 아빠 상태(윤제문)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도원은 자신을 이해 못하는 아빠가 밉고, 상태는 너무 변해버린 딸이 야속하다. 그러던 어느 날 상태와 도원의 영혼이 바뀐다. 1주일 동안 상대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두 사람. 도원은 아빠의 직장으로, 상태는 딸의 학교로 등교 한다.

단평: 야심이 큰 영화가 결코 아니다. 영혼이 바뀌는 소재는 가까이 ‘체인지’ ‘시크릿가든’부터 바다 건너 ‘핫 칙’ ‘너의 이름은.’ 등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차용했다. 그렇다면 ‘아빠는 딸’만의 차별화 된 무기가 있을법한데, 영화는 그 부분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아빠와 딸이라는 한층 더 보편적인 소재를 끌어와 섞을 뿐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목표는 단순하고 쉽고 정확하다. 딸과 아빠의 관계 개선을 위해 보디 체인지를 설정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며 소소한 웃음을 안기는 정도다. 익숙한 이야기를 아주 익숙하게 풀어내는 영화를 극장까지 가서 봐야 할 이유는 모르겠으나, 영화는 이것이 한국 대중영화의 보편적 눈높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러한 소소한 웃음과 눈물의 테마가 극장가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실험성이 옅은 것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닐테다.

늘 그렇듯 영혼이 바뀌는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를 보는 맛이다. 그만큼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윤제문 정소민 두 배우는 아주 무난한 수준의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여고생에게 빙의, 씨스타의 ‘나혼자’에 맞춰 요염하게 엉덩이를 실룩이는 윤제문의 댄스만큼은 혼자 보기 아깝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과하면,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감동의 순간이 기다리는 ‘아빠는 딸’은 아마도 한국 기획영화의 오늘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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