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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사망PD 대책위 "CJ E&M에 바라는 건 책임·사과·대책"(종합)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2차 기자회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2차 기자회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이번엔 CJ E&M 사옥 앞까지 나섰다. 1인 시위에 이어 두 번째 기자회견으로 CJ E&M에 자신들이 요구하는 입장을 다시금 표명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고(故) 이한빛PD 유가족 및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민주노총, 민달팽이유니온,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등 다수의 대책위 구성원들은 피켓을 들고 CJ E&M에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8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CJ E&M은 고인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경찰조사 방식을 고수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책위는 또 한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CJ E&M의 행태에 대해 비판코자 나섰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CJ E&M은 그동안 유가족에게 밝힌 입장과 다르지 않은 형식적인 보도자료만 배포했을 뿐, 유가족과 대책위 측에 어떤 회신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책위는 책임회피에 급급한 CJ E&M 태도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느낀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를 천명했다.

▲故이한빛PD 어머니 김혜영 씨(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故이한빛PD 어머니 김혜영 씨(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날 기자회견에는 1차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고인의 어머니 김혜영 씨가 전면에 나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씨는 그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말과 함께 CJ E&M에 대해 "보도자료를 냈을 뿐 유가족과 대책위에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 유감이란 말만 되풀이했고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정말 괴물이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씨는 또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PD가 된 아들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아들을 어떻게 CJ E&M은 감히 폄하할 수 있냐"며 울부짖어 현장을 숙연케 했다. 그는 "감동적인 방송을 만든다며 방송을 만드는 청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위원장은 CJ E&M의 잘못된 태도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그는 "(고인의 죽음을) 개인적 죽음으로 호도하는 것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CJ E&M은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는 고인의 학교 후배인 서울대학교 사회대 방승연 부학생회장도 함께 해 고인의 친구 박수정 씨가 작성한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고인이 위태하다는 건 8월부터 느꼈다. 윗선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며 비정규직 스태프를 해고해야 한다고 해 힘들어 했다"는 등 고인이 그동안 고통을 느꼈다는 회고가 담겼다. 민달팽이유니온 임경지 위원장은 "청년을 위로하던 드라마가 또 다른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이 괴롭다. 책임도 부끄러움도 CJ E&M의 몫이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2차 기자회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2차 기자회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대책위는 자신들의 입장을 또 한 번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이 불운한 신입조연출의 개인적 죽음이 아닌 잘못된 관행 축적된 방송 산업의 구조적 문제인 것을 지적했다. 이어 본 사건 책임 인정과 유가족·시민들에 진심 어린 사과, 본 사건 책임자 징계 및 제작시스템 개선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 본 사건 문제해결 위한 대책위와의 논의에 정식 참여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사건 당사자인 CJ E&M은 애도를 표한다는 형식적인 입장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을 뿐 대책위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회피하고 모면하는 데 급급하다면 또 다른 희생을 막을 수 없다"며 CJ E&M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6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이한빛 PD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CJ E&M의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뒤 3개월 후인 지난해 4월 tvN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종영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지난 18일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희망을 만드는 법, 참여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 27개의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고인의 죽음을 개인의 자살이 아닌 사회적 살인으로 규정했다. 대책위는 성명서 발표 및 1인 시위 등을 전개하며 CJ E&M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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