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한국PD연합회 "tvN, '혼술남녀' PD사망사건 사과·대책 마련하라"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사진=tvN)
(사진=tvN)

한국PD연합회가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인 고(故) 이한빛 PD 사망사건과 관련해 tvN의 사과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PD연합회는 24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국PD연합회는 "이한빛 PD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일어난 이 불행한 사태에 우리는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사건의 예방과 후속조치를 위해 아무 역할을 못한 데 대해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 이한빛 죽음에 대해서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방향을 함께 했다. 한국PD연합회는 고인의 죽음을 개인의 죽음이 아닌 드라마업계의 잘못된 제작 구조에서 벌어진 사회적 죽음으로 봤다. 이어 "사건 이후 tvN이 보인 태도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PD의 죽음을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나약한 개인의 자살로 몰아가는 tvN의 태도는 재발 방지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할 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국PD연합회는 이어 "이 사건은 회사 내에서 가장 지위가 열악한 신입사원의 희생과 상처를 당연하게 여기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tvN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반박하려고 노심초사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새로운 제작 풍토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이한빛PD 어머니 김혜영 씨(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이한빛PD 어머니 김혜영 씨(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한국PD연합회는 또 "'검찰과 경찰의 조사가 있을 경우 응하겠다'는 tvN의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법적인 책임이 없다면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뜻인가. 유족과 대책위가 요구하는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외면하겠다는 뜻인가"라며 tvN이 경찰조사 방안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tvN은 아무 조건 없이 유족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성의있는 재발 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PD연합회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현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이 시대가 우리 방송인들에게 요구하는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한국PD연합회는 이한빛 PD의 죽음으로 노출된 드라마 제작현장의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6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고 이한빛 PD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CJ E&M의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뒤 3개월 후인 지난해 4월 tvN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종영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을 사회적 살인으로 규정하고 tvN(CJ E&M)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1인 시위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자 나섰다.

이에 대해 CJ E&M은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경찰조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책위는 자체 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추진하고 있어 양측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