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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개국 초기 성인물 주력...지금은 장르물 명가

[비즈엔터 김지혜 기자]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OCN '신의 퀴즈4' 포스터, '뱀파이어 검사' 포스터, '특수사건 전담반 TEN' 포스터(사진=OCN)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OCN '신의 퀴즈4' 포스터, '뱀파이어 검사' 포스터, '특수사건 전담반 TEN' 포스터(사진=OCN)

성인물로 시작해서 장르물 명가가 되기까지, OCN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양한 범죄극·추리극 등의 등장으로 장르물은 현재 대중에게 익숙해진 작품 콘셉트지만, 과거엔 생소했다. OCN은 연애와 사랑이 중심이던 기존 드라마 속에서 핏빛을 가득 풍기며 한길만 걸어왔다. 그리고 지금, OCN은 '장르물 명가'라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1999년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로 개국한 OCN은 과거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체 제작 드라마를 시도했다. 지난 2004년 '동상이몽'을 시작으로 2008년 '경성 기방 영화관', '에로배우 살인사건',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 성인물에 주력해 케이블 채널의 강점을 살렸다.

OCN이 본격적으로 장르물을 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때부터다. OCN 측은 "당시 OCN이 편성하던 'CSI' 등 미국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장르물에 대한 욕구를 확인했다"며 "영화 및 미드 등 다양한 장르물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채널 대비 한국형 장르물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해 자체 제작 장르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OCN의 재빠른 판단과 결단력이 신의 한 수가 됐다.

OCN은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등 짜임새 있고 완성도 높은 범죄 스릴러물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OCN은 법의관이라는 특수한 수사 영역, 뱀파이어 검사라는 독특한 설정, 강력 범죄만 파헤친다는 특별한 주제 등으로 장르물의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은 세 드라마는 모두 시즌제로 부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나쁜 녀석들' 포스터, '닥터 프로스트' 포스터, '아름다운 나의 신부' 포스터(사진=OCN)
▲(왼쪽부터)'나쁜 녀석들' 포스터, '닥터 프로스트' 포스터, '아름다운 나의 신부' 포스터(사진=OCN)

OCN이 마니아층에서 나아가 대중적인 호응까지 얻게 된 건 2014년 '나쁜 녀석들'이 탄생하면서 부터다. 당시 '나쁜 녀석들'은 최고 시청률 4%를 넘으며 OCN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주연 배우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의 뛰어난 연기도 매회 화제를 모았다.

물론 모든 작품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OCN은 '나쁜 녀석들' 이후 '닥터 프로스트', '실종느와르 M', '아름다운 나의 신부', '동네의 영웅' 등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선보였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OCN이 그럼에도 돋보이는 이유는 몇 작품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얻었어도 장르물이란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심기일전해 '38 사기동대'를 방영했고, 결과는 대성공을 거뒀다.

마동석과 서인국 브로맨스가 돋보인 '38 사기동대'는 코믹과 범죄를 적절히 버무려 기존 OCN의 작품들보다 대중성을 얻었다는 평가다. 세금 징수 공무원이 사기꾼과 함께 고액 세금 체납자들에게 사기를 친다는 콘셉트 역시 신선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8 사기동대'는 5.9%라는 시청률로 역대 OCN 드라마 중 최고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OCN '38 사기동대' 포스터, '보이스' 포스터, '터널' 포스터(사진=OCN)
▲(왼쪽부터) OCN '38 사기동대' 포스터, '보이스' 포스터, '터널' 포스터(사진=OCN)

상승 곡선을 탄 OCN은 '38 사기동대'에 이어 '보이스', 터널'을 연속 방영, 3연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보이스'는 리얼한 범죄 연출로 19세 이상 관람가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5.6%를 기록했다. 주인공의 절대 청감 능력은 드라마의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작품성만 있다면 정통 스릴러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보이스'가 유종의 미를 거둔 후, OCN에서는 지난 3월부터 '터널'이 방송 중이다. '터널'은 타임슬립을 통해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로, 처음에는 tvN '시그널'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시청률 또한 꾸준히 상승해 현재 5.4%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38 사기동대'가 세운 OC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터널' 후속으로 복제인간과 사이비 종교 집단을 다룬 스릴러 '듀얼'과 '구해줘'를 각각 준비 중이다. 또한 '나쁜 녀석들' 시즌2도 기획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장르물 명가'가 된 OCN은 '애타는 로맨스'라는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17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애타는 로맨스'는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두 남녀가 3년 후에 재회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미 장르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OCN이 새로운 이야기로 눈을 돌린 이유는 더 다양한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OCN 측은 "한정돼 있는 타깃층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CJ E&M 관계자는 "그동안 OCN은 장르물이라는 특색있는 콘텐츠를 이해하기 쉽게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며 "한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스토리 연구, 캐릭터 분석 등 고민의 흔적이 드라마에 묻어나는 것이 최근 OCN 드라마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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