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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문재인-홍준표 동성애 설전에 “논의 자체가 발전”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홍석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홍석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방송인 홍석천이 최근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불거진 동성애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석천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 후보자 토론 방송에서 동성애 문제가 이슈화될 정도니 큰 발전”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내가 커밍아웃한 지 17년이 지났다”고 운을 뗀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렇지 않은 분들(이성애자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홍석천은 지난날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은 뒤 “17년 전과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을까? 깜깜한 암흑 같은 17년 전에 비해 대선후보자 토론방송에서까지 동성애문제가 이슈화될 정도니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5일 JTBC 주관으로 진행된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 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한 소회로 보인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를 거론하며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반대한다”고 답했다가 성소수자 인권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후 문재인 후보 측은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동성애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적어도 학교친구들에게 왕따 당해 자살 결심을 하는 어린친구들이나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폭력에 시달리고 행복하게 살 기본권마저 인정받지 못한 과거의 시대보단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된다”면서 “이렇게 천천히 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인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홍석천은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 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는다. 5월 9일 그날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2000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이후 한동안 제대로 된 연예 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최근 성정체성을 캐릭터 삼아 다시 활발한 방송 활동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홍석천이 올린 글 전문이다.

내가 커밍아웃한지 17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사는지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할 거다. 온통 이성애자집안에서 모태신앙을 갖고 종교생활로 유년기를 보낸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하고 왜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지 진한 고민을 갖고 평생을 살고 있으니 과연 난 행복하고 사랑받을 존재인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17년 전과 지금 내나라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을까? 깜깜한 암흑 같은 17년 전에 비해 대선후보자 토론방송에서까지 동성애문제가 이슈화될 정도니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음은 나 같은 소수자에겐 앞으로 적어도 학교친구들에게 왕따당해 자살결심을 하는 어린친구들이나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폭력에 시달리고 행복하게 살 기본권마저 인정받지 못한 과거의 시대보단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된다.

지금 당장 어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랴. 내 생애가 끝나고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이문제로 차별받고 아파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천천히 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인 것이리라.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고 5월 9일 그날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며.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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