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시사직후] ‘겟 아웃’ 인종차별을 기괴하게 비튼 변종 공포물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UPI 코리아 제공)
(사진=UPI 코리아 제공)

공개날짜: 5월 11일 오후 2시
공개장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수입/배급:UPI코리아감독: 조던 필레
개봉: 5월 18일

줄거리: 사진작가 크리스(다니엘 칼루아)가 여자 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집에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게 다냐고? 크리스가 흑인이고 로즈가 백인이라는 걸 알면 느낌이 조금 다르게 다가갈까. 크리스의 걱정과 달리 로즈의 가족들은 그를 환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의심쩍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들의 집에서 일하는 흑인 관리인 월터와 가정부 조지나에게서도 알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단평: 이건 무서운 공포영화인가. 답하기 쉽지 않다. 무섭다기보다는 기괴하고, 기괴하다고만 하기엔 ‘키득키득’ 거리게 되고, 웃기다고만 하기엔 또 품고 있는 메시지가 거대하니까. 확실한 건, 코미디와 공포와 고어와 미스터리가 뒤섞여 생경한 느낌은 전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반전이 숨긴 설정 자체는 아주 새롭다 할 수 없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몇몇 영화의 기시감이 엿보인다. 영화 중반까지는 임팩트 있는 충격보다 스멀스멀 긴장감을 쌓는 방식이기에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중후반 코너를 돌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불안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으며 관객의 심적 온도에 불을 지피던 ‘겟 아웃’은 최고조에 다다라 눌렀던 인내심을 한꺼번에 투하하기 시작한다. 살육이 이어지고, 피가 사방팔방으로 튀는 등 슬래셔 무비의 어법도 어른거린다. 이 와중에서도 놓지 않는 오묘한 유머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만하다.

그러나 ‘겟 아웃’이 진짜 흥미로운 것은 모든 장면 장면에 서려있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과 풍자 때문이다.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인종차별은 손에 든 총보다 위협적이다. 이 영화에서 흑인은 굴복시키고 싶은 존재인 동시에, 유전적으로 탐내고 싶은 존재로 그려진다. 오바마 시대를 끝내고 트럼프 시대를 맞이한 미국에서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기록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