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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어서 오세요, 예성의 속마음으로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사진=SM엔터테인먼트)
데뷔한지 12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 것 같다. 예성이 어떤 사람인지. 예성의 솔로 콘서트는 그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예성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두 번째 솔로 콘서트 ‘봄비’를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예성은 24곡을 라이브로 부르며 약 2시간 동안 팬들과 호흡했다.

공연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예성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았고, 한편으로는 나른했으며,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했다. 어쩌면 비가 내려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공연은 내 목소리와 라이브에 ‘몰빵’해서 진행된다”는 예성의 말에 마음이 동했다. 밀도 높은 교감이 이뤄질 것임을 직감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했어요. 여러분들이 비를 맞지 않을까, 교통체증이 있을 텐데 혹시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해서 오프닝 노래를 못 듣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콘서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날씨라 내심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무대 위에는 2층 집 모양의 세트가 자리했다. 아늑한 공연장 분위기와 퍽 잘 어울렸다. 장막 뒤엔 밴드 멤버들이 자리했고 세트 하단은 꽃으로 장식됐다. 그리고 그 안에 예성이 있었다. ‘겨울잠’으로 포문을 연 예성은 ‘벚꽃잎’, ‘그대뿐인지’, ‘그 때로’, ‘메아리’ 등의 솔로곡과 일본에서 발표한 노래 ‘그래 좋아’, ‘렛 미 키스(Let Me Kiss)’ 등을 차례로 들려줬다.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사진=SM엔터테인먼트)

솔로 음반 수록곡은 물론, 더원 ‘아이 두(I do)’, 이소라 ‘바람이 분다’, 혁오 ‘위잉위잉’과 같은 커버곡 무대, 규현의 솔로곡 ‘블라블라’, 려욱 ‘어린왕자’, 슈퍼주니어 스페셜 음반 수록곡 ‘도로시’를 엮은 메들리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예성은 ‘도로시’를 부르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살짝 울컥했어요. ‘도로시’는 군대에 가기 전에 녹음했던 노랜데 부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드네요. 사실 아까 노래를 하다가 감사한 분들이 눈에 보였어요. 눈물을 흘리면 뒤에 나올 노래를 잘 못 부를 것 같은데…. 끝까지 안 울 거예요.”

발라드 가수라면 으레 하는 걱정을 예성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분위기를 띄우려 무리수를 두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와 감성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다. 일찍부터 리허설을 하느라 목이 쉰데다가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코까지 막혀 “평소 실력의 30%정도 밖에 안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예성은 좋지 못한 컨디션까지 공연의 새로운 매력으로 흡수시켜버렸다.

특별한 심경 고백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연을 관람한 뒤에 예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대에 선 그는 편안하고 솔직해 보였고 관객들의 눈빛과 환호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또 한 번 직감했다. 노래하는 예성을 우리는 오래도록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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