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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의 팩트체크…괴수정체·극장개봉·칸논란·필름사랑에 답하다(종합)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봉준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봉준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옥자’를 둘러싼 의뭉스러운 부분들이 녹는 시간이었다. 말도 말고 탈도 많았던 영화 극장 개봉에 대한 깜짝 발표도 있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넷플릭스의 CCO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공동제작사인 플랜B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Jeremy Kleiner),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그리고 국내 배급사 NEW 김우택 총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풀린 의문들을 전한다.

#팩트체크 1. 옥자=돼지?→옥자=돼지+하마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미자라는 아이가 있다. 영화는 이 둘의 사랑이야기인데, 사랑엔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통해 여러 풍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옥자’를 소개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넥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국내)회사들이 많았다. 또 이야기가 너무 독창적이어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그 두 가지 핸디캡을 모두 안아줬다. 행복하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 팩트체크 2. 국내 개봉, 없다?→6월 29일 개봉한다!

‘옥자’는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원을 모두 투자하면서 스트리밍 외에 극장 개봉 유무 및 기간, 규모에 대해 관심이 쏠려 왔다. 앞서 국내 개봉이 어렵다는 소문도 돌았던 상황. 이에 대해서는 NEW 김우택 대표가 속 시원한 답을 줬다.

김우택 대표는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같은 날 극장 개봉한다. 극장 개봉은 상영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그동안 넷플릭스와 긴밀하게 협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옥자’를 개봉할 수 있게 협의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프로듀서-제레미 클라이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태완 프로듀서-제레미 클라이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 팩트체크 3. 칸 논란→공존을 찾아가는 과정

‘옥자’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작품으로는 최초로 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곧 뜨거운 감자가 됐다. 프랑스 극장 협회(FNCF) 측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은 위반이라는 성명을 낸 것. ‘옥자’가 칸 경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문은 루머로 밝혀졌지만,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칸 경쟁에 초청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지며 논란은 이어졌다. 여기에 프랑스 국립영화위원회가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프랑스 내 극장 제한 상영 비자 발급을 거절하면서 ‘옥자’는 개봉도 전해 순탄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이날 “서로 공존하는 아름다운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상황도 스트리밍이나 극장이 결국 공존하게 되리라 본다. 넷플릭스의 시작이 역사가 얼마 안 되지 않았다. 테드(넷플릭스의 CCO) 형님도 가족과 극장에 다닌다. 프랑스 사람들도 넷플릭스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 감독은 “영화를 보는 형태는 다양하지 않나. 블루레이도 있을 수 있고 넷플릭스도 있고 극장도 있다"며 "그런 것들이 공존해나가는 과정에서의 작은 소동이지,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결국 아름답게 풀어져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한 “얼마 전에 프랑스 영화를 보니까 ‘시네마는 죽었어. TV가 나왔기 때문이야’라는 대사가 있더라. 그리고 몇 십 년이 지나서 다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나. 지금 마음 편하게 평화롭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팩트체크4. 필름 마니아 봉준호의 변심?→필름 느낌 살리려 안간힘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디지털로 작업한 영화다. 그는 필름 제작 방식을 고수하던 연출자로 유명했기에 아쉬움이 있었을 터.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사실 ‘옥자’도 35mm 필름으로 찍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모든 필름 작업소가 문을 닫았더라. 필름을 현상할 수 있는 곳이 미국 LA에 유일하게 하나 있다고 들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한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에서 필름이 멸종했기에 고민했다. 그래서 다리우스 콘지 카메라 감독과 디지털로 하되, 필름보다 더 필름 같은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와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게 바로 (전세계에서 열대 밖에 없다는)알렉사 65 카메라다. 디카프리오 고생하는 영화 ‘레버넌트’에 일부 사용된 카메라이고, 벤 애플렉이 사용한 카메라로 알고 있다. 아마 우리 영화가 3-4번째 일텐 데, 그 카메라가 디지털이지만 디지털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 카메라 덕분에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NEW 김우택 대표-최두호 프로듀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NEW 김우택 대표-최두호 프로듀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 팩트체크5. 넷플릿스+플랜B 입김?→봉준호 전권 부여받아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를 떠올려보자. 당시 ‘설국열차’는 미국 개봉과정에서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바 있다. ‘가위손’으로 통하는 와인스타인 사장이 2시간이 넘는 ‘설국열차’ 상영시간을 20여 분 잘라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던 바, 이에 대해 최두호 프로듀서는 “봉준호가 ‘옥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부분이 중요했다. 다행히 플렌B와 넷플렉스가 봉준호에게 완벽한 통제권을 주고 후원해 줬다. 저희에게는 굉장히 창의적인 창작과정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창작자로서 어떻게 하면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정도 규모 예산을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틴 스콜세지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신에 가까운 분들 외에 거의 없는데 나는 행운이었다. 이 정도 되는 영화를 콘트롤할 수 있게 해줘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 팩트체크6. 박찬욱 팔 안으로 굽을까→박찬욱 취향 확고

이날 봉준호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에 대해 “경쟁 부분이라고 하니까, 정말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 후 “영화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느끼는 조금 더 아름다운 영화에 심사위원들이 표를 던지시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함께 경쟁 부분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에 대해서는 “오랜 팬이고, 그 분의 영화를 모두 수집해 왔는데, 최근에 빠른 속도로 찍고 계시더라. 그 분의 에너지가 너무 부럽다. 칸 진출작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박찬욱 감독님에 대해서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는데, 박찬욱 감독님이 워낙 공명정대하고 취향도 뚜렷하시기에 본인 취향대로 심사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나도 베를린-칸 등에서 심사를 해 봤다. 경험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취향이 가장 섬세 예민하고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모여서 심사를 하기에 거기에 한국사람 한 명이 있다고 해서 심사에 영향을 주는 건 없다. 박 감독님이 이 영화를 즐겁게 보셨으면 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수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2시간 동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라”라고 기대를 전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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