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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가수’ 싸이, ‘강남스타일’ 싸이, 그냥 싸이

[비즈엔터 김지혜 기자]

▲가수 싸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가수 싸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월드스타라고 띄웠다, 맛탱이 갔다고 씹었다”- 싸이 ‘팩트폭행’ 中 일부.

가수 싸이가 지난 10일 정규 8집 앨범 ‘4X2=8’을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뉴 페이스(New Face)’를 비롯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토리버스’, 록 스피릿을 외치는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위 아 영(We Are Young)’ 등 총 10곡이 담겼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과 ‘기댈곳’은 과거 ‘낙원’이나 ‘아름다운 이별2’와 비슷한 맥락을 띤다.

그리고 ‘팩트폭행’이 있다. 음원을 재생한지 15초 만에 심의 통과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심의 신청조차 넣지 않았단다. 음원 사이트에서는 ‘팩트폭행’의 가사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 노래에서 싸이는 “난 제자리에서 내 할 일 했을 뿐이니 어쨌다 저쨌다 수군대지 말고 남 욕할 시간에 노력이나 하라”면서 욕을 한 바가지로 쏟아낸다.

▲가수 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가수 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싸이는 엽기 가수였다. 과거형을 쓴 것은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달라진 시선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월드 스타’라고 부른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강남스타일’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 역사상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0억 건을 넘었고 30개국 이상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SNS ‘좋아요’ 추천 수는 기네스에 등재될 만큼 높다.

그리고 싸이에게는 그만큼의 기대치가 따라붙었다. 아무렴 월드스타인데, ‘강남스타일’ 정도는 돼야지. 하지만 동시에 ‘강남스타일’ 이전의 ‘싼 티’를 요구했다. ‘젠틀맨(GENTLEMAN)’의 글로벌 기록에 열광하면서도 “‘내가 이런 노래를 했던 사람이지’ 라는 마음으로 썼다”던 ‘대디(DADDY)’를 두고는 변했다고 말한다.

‘강남스타일’과 같은 행운은 한 번도 많다. 싸이도 이를 예감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을 자주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싸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요리했다. 기준은 ‘강남스타일’이다. 성공의 기준도 ‘강남스타일’이요, 변했다는 기준도 ‘강남스타일’이다. 이제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빼놓고서는 논할 거리가 없는 사람이 됐다.

▲싸이 '뉴 페이스' MV(사진=YG엔터테인먼트)
▲싸이 '뉴 페이스' MV(사진=YG엔터테인먼트)

초심.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누구도 실체를 설명하지 못하는 그것을, 싸이는 더는 못 찾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이번 음반에는 초심 대신 본심을 담았단다. 그리고 가사의 절반 이상이 욕설인 ‘팩트폭행’은 사람들의 아이러니한 기대와 요구를 마주한 싸이의 본심에 가장 가까운 노래일 것이다.

1, 2집의 트랙리스트와 지금의 그것을 비교해보면 어딘가 점잖아진 구석이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데뷔 초 싸이의 나이는 24세. 무서울 것이 없었고, 두려울 것이 없었고, 잃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싸이의 말마따나 “그땐 미혼이고 지금은 기혼, 그 때는 미필이고 지금은 군필, 그 때는 무자식이고 지금은 유자식”이다. 17년 전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과 다르듯 17년 전의 싸이는 지금의 싸이와 다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시간인데 당연한 이치 아닌가.

싸이는 그저 “‘완전히 새됐어’ 부터 오늘의 이 노래까지 내 자리에서 내 할 일 했을 뿐”이다. B급 정서를 지켜내면서 음악적 욕심도 부려봤다. 기대를 접는 것이 어디 쉽겠냐마는 이제 세계 스코어에 대한 미련은 어느 정도 내려놨다.

묻건대 빌보드 차트에서 ‘강남스타일’만큼 순위가 오르지 않으면 한 물 간 건가. 욕하고 야해야 초심인가. 엽기 가수여야만 혹은 ‘강남스타일’을 넘어서야만 싸이가 완성되느냔 말이다. 싸이가 망했다고? 아니면 초심을 잃었다고? ‘팩트폭행’ 해보자면, 변한 건 우리의 기대치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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