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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우주소녀, 소원을 말해봐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한 여자 아이가 등장한다. 괴상한 모자를 쓰고 괴상한 송신기를 들고 괴상한 언어로 소원을 빈다.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의 남자친구가 되게 해달란다. 아이는 간절했지만 하늘은 잠잠했다. 당연한 일이다. 기도만으로 소원이 이뤄지면 복권 1등 당첨자가 일주일에 1만 명 쯤 나타나게? 그런데 별안간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하늘에서 열 세 개의 빛이 날아들더니 아이 주변에 가닿았다. 우주의 기운이 모이기라도 한 걸까. 아무튼 신통방통하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그 포문을 여는 VCR 영상에 담긴 이야기다.

가수를 꿈꾸던 열세 명의 소녀들이 자신의 팀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콘서트 무대에까지 오르게 된 건 분명 기도를 하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닐 게다. 데뷔 무대에 오르기부터 첫 번째 콘서트를 열기까지 450일, 걸그룹 우주소녀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첫 번째 VCR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우주소녀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 ‘우드 유 라이크 - 해피 모멘트(Would You Like - Happy Moment)’를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우주소녀는 24개의 무대로 150분을 채웠다.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데뷔음반 타이틀곡 ‘모모모(MoMoMo)’와 ‘짠!(Prince)’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마주한 우주소녀의 얼굴은 신기할 정도로 솔직했다.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리더 엑시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한 톤 높아져 있었고 말투 또한 빨랐다. 여름은 무대에 오를 때부터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었단다. 서툰 한국어로 조심조심 소감을 얘기하던 선의는 기어코 눈시울을 붉혔다. 소원이 이뤄지는 자리는 이렇게나 감격스럽다.

‘로봇(Robot)’과 ‘틱-톡(Tick-Tock)’을 부르면서 멤버들은 점점 여유를 찾아갔다. “집에 갈 생각하지 말라”고 관객들을 도발하거나 ‘이리 와(Hug Me)’를 부르기 전에는 “고막이 흘러내릴 수 있으니 귀가하기 전에 (고막을) 잘 찾아가시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말이다. 상대에게 마음을 달라는 내용의 ‘주세요(Say Yes)’를 부르면서는 거꾸로 관객들에게 장미꽃을 줬다. 객석 가까이로 내려온 멤버들을 보려고 관객들은 목을 길게 뺐다.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우주소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유닛 무대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할애됐다. 단순히 포지션에 따라 무대를 나눈 것이 아니라, 유닛팀 각각이 독립성을 가질 수 있게 멤버를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색깔로 노래를 재해석할 만큼 완성도가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그마저 가장 솔직한 우주소녀의 지금을 보여주는 것 같아 풋풋하고 순수하게 느껴졌다. “‘아버지’를 들으면서 여러분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울어서 섭섭하다”는 투정이나, “콘서트 전날 새벽까지 걸그룹 메들리로 연습했다. 나노 단위로 준비했다”는 호소가 귀엽게 들렸다.

공연 초반 등장했던 VCR 영상 속 여자 아이는 우주소녀의 도움을 받아 좋아하던 남자 아이와 가까워졌다. 아이가 소원하던 대로 짝사랑 상대가 남자친구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영상은 소원이 이뤄지려면 간절한 마음과 그만큼의 노력,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함의를 보여줬다.

우주소녀에게도 마찬가지인 이야기다. 데뷔를 하고 무대에 서고 콘서트를 여는 것. 간절한 마음이나 노력, 팬들과 스태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미뤄내기 어려운 일들이었을 게다. 우주소녀의 수많은 소원 가운데 하나가 이뤄진 이날 콘서트, 멤버들은 이번 경험을 원동력 삼아 다음번 소원을 쟁취하려 달려간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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