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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콘 “욕심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다가갈래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괴물 신인. 2년 전 아이콘을 가리키던 말. 이들에겐 모든 것이 당연했다. 데뷔곡으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쓰는 것이나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체육관에서 데뷔 콘서트를 여는 것,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하는 것. 누군가는 ‘꿈’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기적’이라고 말하는 일들은 아이콘은 손쉽게 해냈다.

그래서 아이콘에게 욕심을 버리는 것은 욕심을 이루는 것보다 어려웠을 게다. 하지만 1년 이상의 공백 기간은 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많은 것들 바꿔놓았다. 이젠 욕심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단다. 괴물 신인 딱지를 떼고 겸허한 자세로 돌아온 아이콘을 만났다.

“워낙 오랜만에 신곡을 내는 거라 다시 데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데뷔 초에 인터뷰했던 것도 생각나고…지금도 그 때처럼 떨려요.” (김진환)
“공백기 동안 많은 생각과 감정을 거치면서 신곡을 준비했습니다. 이전 음반보다 완성도 있고 조금이라도 더 멋진 느낌,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우리 음악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분이 내킬 때 한 번씩 들어주세요.” (비아이)

새 싱글 ‘뉴 키즈: 비긴(NEW KIDS: BEGIN)’은 아이콘이 ‘오늘 모해’ 이후 1년 만에 내놓는 음반으로, 음반명 ‘뉴키즈’는 아이콘의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바비는 “‘새로운 아이들’이라는 뜻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고 프레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음반에는 더블 타이틀곡 ‘블링블링(BLING BLING)’과 ‘벌떼(B-DAY)’ 총 두 곡이 수록돼 있다. 바비와 비아이가 공동으로 작사에 참여했고 작곡은 에어플레이, 강욱진, 밀레니엄 등의 작곡가들과 비아이가 함께 맡았다.

“‘블링블링’은 ‘리듬타’(201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듬타’가 샷건의 느낌이라면 ‘블링블링’은 대포에요. 묵직한 비트와 거친 가사…날 것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저희 나이 대에 맞는 영(YOUNG)한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비아이)
“힙합이 우리 음악의 베이스잖아요. 거침없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는 것이 힙합이고요. ‘블링블링’은 그 포인트를 살린 노래에요. 아이콘 노래를 통틀어서 블링블링이 가장 힙합적인 노래가 아닐까 해요.” (바비)
“‘벌떼’는 신나는 노래에요. 만들 때부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신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비아이)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비아이는 어느 때보다 더욱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멤버들을 돌봤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멤버에게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방향을 잡아줬다. 고단한 작업이었을 테지만 멤버들 모두 비아이를 믿고 따랐다. “비아이는 아이콘을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바비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음악은 물론 안무, 콘셉트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리더에요. 지난번보다 디렉팅이 더 깐깐했어요. 굉장히 많이 혼났습니다.(웃음)” (바비)
“제가 가장 많이 혼났을 거예요. 지난 음반보다 더욱 깐깐했기 때문에… 좋은 리더입니다. 으하하. 선생님께서 부족한 학생에게 일대일로 과외를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정찬우)

비단 녹음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뮤직비디오는 추가 촬영이 본 촬영보다 길었을 만큼 많은 시간이 투자됐다. 칼군무다운 칼군무를 위해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서 안무를 맞춰본 적이 있나”(구준회) 싶을 정도로 연습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음악과 무대에 대한 멤버들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전 음반은 습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 들어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이죠. 신곡이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난 음반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음원 성적이요? 잘 나오면 좋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에 더욱 의미를 두고 있어요. 신곡이 잘 안 되면 또 다른 신곡을 내면 되죠. 총알은 많이 장전돼 있고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갈 나무는 없을 거예요. 하하.” (비아이)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이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신인그룹으로서는 제법 긴 공백을 거치고 그 사이 대형 콘서트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르면서 아이콘은 달라졌다. 욕심이 짐으로 느껴지던 과거를 지나 일곱 멤버들이 뭉쳐야 아이콘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가장 많이 달라졌어요.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다들 생각도 많아진 것 같고…. 어쨌든 일곱 명이 같이 뭉쳐야 아이콘이 완성되고 시너지가 나는 거잖아요. 각자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고 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김동혁)

가장 많이 달라진 멤버는 단연 비아이였다. 이제 겨우 데뷔 3년 차, 정상을 향한 야심으로 가득 차 있을 시기이지만 비아이는 오히려 욕심을 내려놨단다. 한 때 욕심이 굉장히 많았다던 그는 “지금은 많이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얼굴이었지만 거스를 수 없을 만큼 굳은 결심이 느껴졌다.

“마음의 준비가 한 번은 필요했어요. 멋모르고 데뷔해 즐겁게 활동하면서도 강한 욕망과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게 저에게 화를 가져온 것 같아요. 어깨에 얹힌 짐이 너무 무거웠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근본적인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버려야 하는 것도 있다는 말. 지금은 많이 내려놓고 낮은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합니다. 근본을 찾았냐고요? 글쎄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겐 뿌리와도 같아요. 아직도 찾아가는 중입니다.” (비아이)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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