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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엑소디움①] 5년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달라지지 않은 것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의 콘서트가 시작되기 5분 전. 2층 객석 일대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공연장을 찾은 소속사 선배 NCT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어디야?” “누구야?” 답 없는 질문과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 촬영을 제지하는 스태프의 목소리가 공중에 어우러졌다. 소란한 아우성은 엑소의 등장과 함께 굉음으로 변했다. 3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이 쏟아내는 함성은 실로 대단했다. 엑소의 새로운 역사와 기록이 쓰이던 순간이었다.

엑소는 2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3 엑소디움[닷](EXO PLANET #3 The EXO'rDIUM[dot])’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데뷔곡 ‘마마(MAMA)’ 리믹스 버전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엑소는 3시간 동안 총 31개의 무대를 선보였다.

엑소가 10개월 만에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이자 월드투어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 엑소는 지난해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총 37회에 걸쳐 단독 공연을 연 바 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작별한 엑소와 잠실 주경기장에서 재회하다니, 금의환향이요 격세지감이었다.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1만 명 규모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던 엑소가 3만 5000명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울 만큼 성장한 것 아닌가. 종합운동장역 앞에서 “멀어서 안 보인다”는 말로 망원경을 영업하던 상인을 보며 새삼 놀라웠다.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리 질러!” 첫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엑소는 관객들을 호령했다. 관객들은 객석에 엉덩이를 꼭 붙인 채로도 스탠딩석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냈다.(스탠딩석은 안전상의 이유로 마련되지 않았다.) 그래, 무슨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하랴.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공연하겠다”는 리더 수호의 말과 관객들의 찢어질 듯한 함성은 지난 10개월 동안 쌓인 갈증과 그리움을 압축해 보여줬다.

중앙무대에서 ‘마마’, ‘몬스터(Monster)’, ‘늑대와 미녀’를 소화한 엑소는 이내 무대 곳곳으로 흩어져 ‘백색소음’, ‘선더(Thunder)’, ‘플레이보이(Playboy)’, ‘아티피셜 러브(Artificial Love)’를 불렀다. 팀으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되 아티스트 개개인으로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이었다. 특히 ‘아티피셜 러브’ 말미 홀로 무대에 남은 카이는 공연장의 거대한 규모에 씩씩하게 맞서며 독무를 표현해냈다.

“지난번과 세트리스트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조금씩 달라진 요소를 넣었다”는 수호의 설명처럼 10개월 전 서울공연과 이날 앙코르 공연은 닮은 듯 달랐다. 가령 어쿠스틱 섹션에서는 '러브러브러브(love love love)'가 빠지고 '싱 포 유(sing for you)'가 들어섰다. '3.6.5', '드롭댓(drop that)', '포 라이프(for life)' 또한 이번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노래였다. 아울러 엑손 선곡 순서를 변경해 같은 곡으로도 다른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대미는 화려한 불꽃쇼가 장식했다. 색색의 불꽃들이 아낌없이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검은 밤하늘은 훌륭한 도화지가 되어줬다. 장관이었다. “하늘마저 연출의 일부로 활용했다”는 백현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셋리스트가 바뀌고 연출이 달라지는 동안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팬들의 ‘떼창’ 이벤트다. 관객들은 지난번 서울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앙코르 무대 시작 전 '너의 세상으로(angel)'을 다함께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무언의 메시지 같았다. 엑소의 멤버 수가 달라지고 그들을 뒤따르는 팬들의 수가 달라져도 노래에 담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널 힘들게 하지 못하게 항상 지켜주고 싶"다고. "마냥 이대로 함께 걸으면 어디든 천국"일 거라고.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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