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출격] “질문은 소속사 통해” 지코, 반쪽짜리 기자간담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블락비 지코(사진=세븐시즌스)
▲그룹 블락비 지코(사진=세븐시즌스)

“지코에게 궁금한 내용이 있는 기자 분들은 소속사를 통해 문의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순간 취재진들 사이에서 당황스러운 눈빛이 오갔다. “질의응답은 없다는 건가?” 당혹감을 참지 못한 웅성임도 함께 일었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코는 몸소 싸인CD를 나눠주며 살뜰하게 취재진을 챙겼다. 현장에 자리한 소속사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했다. “질문은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시면 답변 드리겠다”는 답변이 다시 한 번 날아들었다.

지코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CGV 홍대점에서 두 번째 솔로 미니음반 ‘텔레비전(Televisi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지코는 신곡 일부를 공개하고 MC와 함께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반 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방영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위한 시간은 없.었.다.

당혹스러움을 넘어 황당한 진행이다. 기자 간담회는 말 그대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취재진은 업계 종사자로서 혹은 대중으로서 궁금한 사항을 아티스트에게 물어보고 아티스트는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생생한 언어로 전한다.

하지만 이날 지코는 준비된 질문에 대한 준비된 답변만을 했을 뿐이다.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진 곡 설명 대부분은 사전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기재된 내용이었다. 지코가 혹은 소속사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실컷 듣고 볼 수 있었지만 내가 궁금했던 이야기 혹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법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지코는 ‘텔레비전’에 대해 “TV 안과 TV 밖 그리고 TV에 나오기까지의 나를 탐구할 수 있는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비전이 지닌 일방향적 소통 방식의 한계를 깨뜨리고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기자간담회는 일방향적이었다. 텔레비전처럼 말이다. 지코가 떠난 자리, 그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찬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자니 헛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갑질’을 하기 위해 쓰는 기사가 아니다. 간담회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일 뿐이다. 간담회는 소통을 위한 자리고 기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지코에게 하려 했던 질문을 소속사 홍보팀 직원의 모바일 메신저에 남겨놓고 현장을 뜨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황망하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