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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 첫방①] 아직은 간지러운 로맨스, 얼마나 더 뜨거워질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사진=MBC '왕은 사랑한다')
(사진=MBC '왕은 사랑한다')

아직은 간지럽기만 한 로맨스. 하지만 각 인물이 지닌 서사에서 거칠고 뜨거운 갈등의 기미가 보인다. 남은 것은 이야기의 촘촘한 전개. 송지나 작가의 흥행 불패 신화는 또 한 번 쓰일 수 있을까.

지난 17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에서는 왕원(임시완 분), 왕린(홍종현 분), 은산(임윤아 분)의 과거사와 함께 은산을 둘러싼 삼각관계에 대한 암시가 그려졌다.

어린 시절 왕원은 고려인 아버지 충렬왕(정보석 분)과 원나라 출신 어머니 원성공주(장영남 분) 사이에서 마음 붙일 곳 없이 외롭게 자랐다. 그 때 그의 앞에 나타난 인물이 왕린. 그는 왕원의 절친한 벗이 됐고, 그의 외로움을 달래줬다.

은산은 고려 최대 부호 은영백(이기영 분)의 딸. 그러나 과거 도적 떼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은 뒤 몸종으로 신분을 바꿔 살아가고 있다. 훗날 왕원과 왕린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세 사람의 주변 인물들이 얽혀 있는 방법이다. 충렬왕의 책사 송인(오민석 분)은 은산과 혼인을 위해 그의 가족을 위기에 몰아넣는다. 여기에는 왕린의 둘째 형 왕전(윤종훈 분)도 연루돼 있다. 그러니까 왕원과 왕린은 은산을 사랑하지만, 그의 아픔으로부터 무결할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왼쪽부터) 배우 홍종현, 임윤아, 임시완(사진=유스토리나인)
▲(왼쪽부터) 배우 홍종현, 임윤아, 임시완(사진=유스토리나인)

또한 아버지로부터 ‘오랑캐의 피가 섞였다’고 괄시를 당해오던 왕원의 자각도 극에 새로운 갈등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왕원이 앞서 받아온 핍박이 힘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의 성격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갈 터. 왕원의 권력은 세 사람의 관계는 물론 왕원 자신의 심리 상태에도 적잖은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사랑의 ‘쟁취’를 향해 돌진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이타적인 성격 탓에 스스로를 희생하기에 이르는 사랑의 양태를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보통 멜로드라마는 인물들 간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삼각 구도가 형성돼있다”며 “우리 드라마는 타인을 사랑하는 나머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곧 사랑이 아닐까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기존 멜로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사극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은산이 의도치 않게 왕린에게 몸을 기대며 수줍어하는 모습이나 은산과 몸이 포개진 왕원이 ‘심쿵’하는 모습은 로맨스의 설렘을 달콤하게 담아낸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작품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오산이다. 은산에 대한 왕원과 왕린의 죄의식과 두 사람의 우정, 힘에 대한 욕망 등이 어우러져 가슴 뜨거운 드라마를 완성시킬 전망. 과연 ‘왕은 사랑한다’가 적절한 속도와 방향으로 이야기의 온도를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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