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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서민정 “그리움으로만 머물 줄 알았는데… 너무 감사해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배우 서민정(사진=MBC 예능연구소)
▲배우 서민정(사진=MBC 예능연구소)

“올 여름엔 자꾸만 눈물이 나요. 이렇게 기자님들이랑 통화하면서도 울고, 방송하면서도 울 것 같은데 참아요. 에헤헤. 감사한 마음이 진짜 커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배우 서민정의 목소리는 10년 전 MBC ‘거침없이 하이킥’ 속 서 선생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순한 웃음소리도 그대로였고 말끝마다 “감사하다”는 인사가 따랐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 덕분에 자신 또한 잊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서민정은 말했지만, 짧은 통화만으로도 감지되는 그의 선(善)함을 사람들은 사랑하는 게 아닐지. ‘복면가왕’, ‘오빠생각’, ‘라디오스타’ 등을 통해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선 서민정을 비즈엔터가 만났다.

다음은 서민정과의 일문일답

Q. ‘라디오스타’는 어떻게 봤어요?
서민정:
보다가 창피한 부분이 나오면 방에 들어가서 숨었다가, 그러면서 봤어요. 랩하고 춤추는 장면이 쑥스럽더라고요.

Q. 가족 분들 반응은 어때요?
서민정:
남편이 미국에서 찾아보고 ‘맹구, 그건 좀 심하지 않어? 랩 좀 이상하지 않어?’ 하던데요? 헤헤. 그러면서 그냥 웃겼대요.

Q. 함께 출연한 박해미, 정준하 씨와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요?
서민정:
두 분 다 10년 만에 뵌 거예요. 저를 꼭 안아주시더라고요. 해미언니가 ‘민정아. 나 오늘 너 때문에 ‘라디오스타’ 나온 거야. 너 왔다는데, ‘하이킥’ 식구들은 전에 나온 적 있어서 이제 나올 사람 없잖아. 너 때문에 언니 왔으니까 오늘 재밌게 해보자’고 하셨어요. 준하 오빠도 마찬가지고요. 10년 동안 연락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에헤헤.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해도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Q. 눈물 났겠어요.
서민정:
진짜 그래요. 한국 와서 자꾸만 그래요. 기자님들 만나서도 매일 울고, 방송하다가도 눈물이 나는데 참아요. 10년 동안 먼 곳에 있으면서 활동을 안 했잖아요. 당연히 (활동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반가워해주시고 잘해주셔서 ‘내가 이런 걸 누려도 되나’ 싶어요. 누리기 미안하고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진짜 커요.

Q. ‘라디오스타’ MC들과 호흡은 어땠어요? 워낙 독한 프로그램이라 서민정 씨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됐거든요.
서민정:
아 진짜요? 에헤헤. 외국에서 지내면 한국 방송을 더 많이 보게 되거든요. ‘라디오스타’를 한 회도 안 빠지고 봤어요. 남편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먼저 보지 말고 자기랑 같이 보자고 하는데, 저는 너무 보고 싶어서 남편보다 먼저 본 뒤에 안 본 척하곤 했어요. 그래서 늘 두 번씩 봤거든요.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 썰렁할까봐 걱정했는데 MC 분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많이 웃어주시고, 게다가 저에게 ‘상암동에 원룸 얻어서 방송 계속 해라’는 말씀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Q. 방송에서 얘기가 나온 대로 여름마다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건 어때요?
서민정:
저는 너무 좋죠. 하지만 솔직한 생각으로는 이번에는 제가 10년 만에 나왔으니까 이렇게 많이 찾아주신 거지만, 과연 제가 내년 여름에 다시 와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요. 찾아주시는 분들이 없어도, 올해만으로도 저는 너무 감사해요.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할 수 다면 저도 너무 좋죠. 에헤헤.

▲배우 서민정(사진=MBC)
▲배우 서민정(사진=MBC)

Q. 최민용 씨 설득으로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했다고 알고 있어요.
서민정:
오빠가 ‘어떤 프로그램도 ‘복면가왕’만큼 너를 반가워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을 것 같다. 내가 경험해봤는데 너무 좋으니까 너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노래를 못하니까 ‘복면가왕’만큼은 힘들다고 망설였더니, 가면을 벗으면 반가운 마음 때문에 노래는 들리지 않을 거라고 하셨죠. 댓글을 봤더니 ‘노래를 너무 못해서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그 사람이 서민정이라서 이해했다’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런 반응도 너무 감사하죠. 에헤헤.

Q. 관객들 얼굴을 보는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서민정:
저는 ‘가면을 벗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날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서는 날이었잖아요. ‘내가 10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내게서 너무 세월이 느껴지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달라져서 사람들이 낯설다고 하면 어떡하지?’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어둠 속에서도 저를 보고 반갑게 웃어주시는 관객 분들 얼굴이 보여서 놀랐어요. 단 한 분도 차가운 얼굴이 없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Q. ‘하이킥’ 속 서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민정:
아직도 댓글에 ‘이 선생님~ 카라멜 마키야또 사주세요’라는 대사나 제가 랩했던 ‘북치기 박치기’를 써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시트콤을 했다는 게 행운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하이킥’ 말고 뭐가 있어요. 헤헤헤. 사실 이번에도 자신감이 없어서 (방송에) 못 나왔을 수도 있었는데 용기 준 민용 오빠에게 감사해요.

Q. 워낙 독보적인 캐릭터였어요.
서민정:
너무 과찬이세요. 제가 평범해서, 정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 더 많이 이입해 보시고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Q. 서민정 씨에게 서 선생은 어떤 의미인가요.
서민정:
저도 ‘하이킥’이 많이 그리워요. 저한테는 ‘하이킥’이 마지막 작품이어서 항상 거기에 머물러 있고 그 때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있어요. 한국만 오면 ‘하이킥’이 생각났던 것 같아요. 선물 같은,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캐릭터죠.

Q. 마지막으로 서민정 씨를 그리워한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서민정:
얼마 전에 제 예전 영상과 인터뷰를 검색해봤어요. 그 중에 2007년에 했던 50문 50답을 봤는데, 마지막에 ‘서민정씨는 10년 뒤에 어떤 사람이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제가 ‘잊히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생각나고 누군가 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시고 보고 싶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생각해보면 이게 제 인기가 아니라 ‘하이킥’을 그리워하시는 분들 같아요. 댓글을 보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다른 약속 안 잡고 8시 반에 ‘하이킥’을 기다리던 분들. 저도 그 시절이 그립거든요. 항상 그리움으로만 머무를 줄 알았는네 다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오랜만에 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진짜 감사해요. 헤헤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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