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장현승의 사과, 신곡 ‘홈’, 그리고 팬들의 실망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장현승(출처=큐브엔터테인먼트)
▲장현승(출처=큐브엔터테인먼트)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년 만에 건넨 사과. 입을 여는 것이 어려웠던 만큼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도 어려워 보인다. 가수 장현승의 이야기다.

장현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룹 비스트 탈퇴 당시 불거졌던 태도 논란에 대한 사과다. 그는 “활동 당시 나는 내 나름의 불편함이 있었고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등이 있었다”면서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 나를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멀어지는 것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태도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놀랄 만큼 솔직하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했다고 고백한 그는 당시의 불성실한 태도가 젊음을 즐기는 것이라고 착각했다면서, 그것을 멋이라고까지 생각했다고 적었다.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사과가 어디 있겠냐마는 자신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장현승의 사과는 진솔해 보였다. 다소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함과 성실함을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예감도 들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장현승의 사과문이 그가 최근 발표한 신곡 ‘홈(Home)’ 가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급기야 사과문 발표 자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시선도 생겼다.

비합리적인 의심은 아니다. “철없던 내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것이라 착각까지도 했다”는 그의 발언은 신곡 ‘홈’의 가사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고집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세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다”는 고백 역시 “지고 사는 것은 못해” “미안하다고 못하는 게 너무 많이 후회가 돼”라는 ‘홈’의 가사와 연결된다.

‘홈’이 장현승의 진심을 대변한 것이라는 예상보다 사과문이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발생하는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대중이 가혹한 것일까, 장현승의 불성실이 무거운 것일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지금 장현승에게는 긴 시간과 긴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