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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②] 김민식 PD의 눈물…“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에 담긴 의미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김장겸은 물러나라!”

SNS를 강타한 이 구호의 시작은 김민식 PD였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한 유명 프로듀서인 김민식 PD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켜고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SNS를 통해 퍼졌고, 이를 본 동료들이 뜻을 모아 구호 외치기에 동참했다.

이 모습은 영화 ‘공범자들’에 담겨 진한 여운을 남기는데, 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공범자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민석 PD가 구호에 담긴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이날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내가 저항자일까’ 부끄러웠다”며 “솔직히 나도 공범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170일 파업하고 노조집행부 안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 온건파와 강경파가 있었다. 강경파는 해직자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버려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이용마 기자가 가장 먼저 해고됐다. 그가 강경파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회의록은 공개가 안 됐지만 지금 고백하자면, 조합 집행부 내에서 난 온건파이자 회군파였다.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예능, 드라마 PD로 10년을 산 사람으로서 예능-드라마 PD들의 의견을 들었다. 당시 ‘무한도전’이 6개월 결방됐는데, 결방이 더 길어지면 예능이나 드라마의 경쟁력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용마 기자와 올라가야 한다고 싸웠다”고 말한 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김민식 PD는 ‘용마 기자는 지난 5년간 보도국 기자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다 봤다. 나는 돌아가서 드라마 현장에서 잘 살았다. 그 친구는 속이 썩어갔는데 나는 정말 잘 살았다. 정말 부끄럽다. 내가 정말 저항자일까 싶더라. 이용마 기자가 아프다는 이야기 듣고 너무 미안해서 '마지막 5년도 함께 싸웠으면 이렇게까지 우리가 회사가 망가졌을까' 생각한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에 ‘김장겸은 물러가라’ 구호를 외쳤다“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김연국 MBC 기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김민식 PD님은 그간 블랙리스트 1등급이셨다. 현장 연출을 떠나 계셨지만 그 와중에도 용기 잃지 않고 책 읽고 공부하며 동료들을 북돋아 주셨다. ‘다시 한 번 해 볼 수 있겠다’는 힘을 주셨다”고 응원해 또 한 번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인 MBC와 KBS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만행을 저지른 지난 10년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권력에 파괴된 언론을 되찾기 위해 기자, PD 등 내부 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을 실었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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