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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혁권 “아빠 역할 전문? 철 없는 삼촌 역도 하고 싶어요”

[비즈엔터 라효진 기자]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배우 박혁권을 만나 본 사람이라면 기꺼이 그에게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수식을 붙일 것이다. 좋게 표현하면 자유롭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하늘 아래 무서운 것이 없어 보인다. 누구에게든 거침 없이 솔직한 얼굴을 하지만 이는 거만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장 어울리는 말을 고르자면, ‘줏대 있다’ 정도일까.

오는 17일 개봉되는 영화 ‘장산범’에서 그는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원조 호러퀸’ 염정아, ‘국제시장’의 막순이로 출발해 무려 9편의 영화에 출연한 아홉 살 신린아 양과 함께 했다. 두 사람에 비해 극 중 박혁권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가 맡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품는 헌신적인 아버지’ 민호 역은 박혁권이 여태까지 소화했던 화려한 캐릭터들에 비해 다소 밋밋해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돋보이지 않을 수 있을 배역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의 배경에는 그의 ‘줏대’가 있었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 참고하는 것은 대본과 감독의 전작입니다. 어떤 작품을 하셨는지 미리 찾아보곤 하는데, ‘장산범’은 대본만 보고도 굉장히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어요. 배성우처럼 신뢰할 만한 동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죠.

영화의 주된 사건을 끌어가는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지켜 보는 역할이죠. VIP 시사회 때 찾아 온 친구들은 ‘잘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영화를 못 봤을 때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보고 나서는 한 시름 놓았죠. 허정 감독이 세련되게 편집을 잘 해 주신 것 같아요.”

이 같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시사회를 통해 ‘장산범’을 관람한 지인으로부터 ‘무서워서 잠을 설쳤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답답한 걸 못 참는 성격이예요. 실제로는 영화 속 민호 만큼 이성적이고 감정을 억누르지는 못 하는 것 같아요. 참을성이 없다고 할까요.(웃음)”

‘장산범’의 민호는 확실히 보통 인내심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자식도 알아보지 못 하지만, 아내의 만류 때문에 요양 시설은 커녕 시골로 낙향해야만 했다. 아내가 잃어버린 아들과 마지막으로 있었던 어머니의 기억을 되돌려 보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탓이다.

“민호가 아니라 박혁권이었다면 아내와 매일 싸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이해는 가죠. 치매 걸린 분에게 ‘정신 차리라’고 할 수도 없고, 아내도 다그칠 수 없는 상황이니 나라도 정신을 차리자. 이게 민호의 마음일 듯해요. 이런 이야길 동료 허정도에게 했더니, ‘형 같은 성격이면 속 타 죽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어느덧 데뷔 25년차를 맞은 박혁권이지만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2014년 JTBC ‘밀회’를 통해서다. 이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배우였지만, ‘밀회’의 강준형은 그를 모르던 사람까지 알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가진 캐릭터였다. SBS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 역은 박혁권에게 인지도 뿐만 아니라 인기까지 선사한 캐릭터다.

“외모적으로는 길태미 역이 인생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영화 데뷔작이었던 ‘시실리2km’에서의 땡중이나 SBS ‘펀치’의 조강재도 기억에 남고요.”

숱한 캐릭터들을 거쳐 온 박혁권이지만, 유독 누군가의 아버지 역할을 많이 맡았다. 올해만 보더라도 SBS ‘초인가족 2017’, ‘장산범’의 민호까지 두 번째다.

“아버지 이미지가 공고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제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 캐릭터를 확실히 이해하고 연기할 수 없는 게 조금 걸려요. 표현이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아버지 역은 조금 자제하고, 철 없는 삼촌 역할을 해 보고 싶네요.”

최근 몇 년을 쉼 없이 달려 온 박혁권이었기에, 다소 지쳐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차기작 계획이 궁금해져 물으니, “안식년을 가질 시기가 아닌가 싶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친구들과 안식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최근 상처 받은 일도 있었고, 몸도 안 좋아졌고, 안 쉬고 오래 해 왔기도 하고. 쉬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해서 허정도와 만나 대화해 봤는데, ‘잘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쉬는데 진짜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안 할 거냐’고 물어 보기에 조금 망설였죠.(웃음)”

그도 그럴 것이, 박혁권은 14일 누적관객수 800만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에서도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그리고 17일에는 ‘장산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장을 섞지 않더라도 2017년은 박혁권에게 의미 있는 수확을 남길 해다. 숨 가쁘게 달려 온 25년에 쉼표를 찍고 싶을 법도 하지만, 아직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철 없는 삼촌’ 박혁권을 빠른 시일 내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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