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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잃어버린 10년, 아쉬움보다 역사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 (종합)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문성근(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문성근(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박근혜 전 정권 시절 가해졌던 압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성근은 15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0년간 문화예술계가 겪었던 통제와 압박, 향후 계획을 밝혔다.

먼저 그는 국정원이 제작·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여진과 합성사진에 대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문성근은 “일베도 하지 않는 짓”이라면서 “(국정원이)일베 보다 더하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게 효과적이라는 걸 대중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것 같다. 사진 조작도 말이 안 되는 짓이긴 하지만 본 사람들에게 잔상으로 남아서 무의식에 침투하는 작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우 명계남의 바다이야기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명계남은 바다이야기 등 도박계로부터 수 억 원을 받았다는 낭설에 휩싸인 바 있다.

문성근은 “명계남은 임플란트 치료할 돈도 없는 친구”라고 농을 치면서도 “검찰에 출두하면 바다이야기에 대해서도 꼭 물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영화계에 가해진 정치권의 압박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창동 감독, 배우 송강호 등 유명 인사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있었다는 것.

문성근은 “영진위에는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당시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에 대한 지원을 신청했는데, 영진위가 시나리오에 0점을 줬다. 그런데 그 작품이 칸에서 시나리오 상을 받아온 것이다. 영진위가 난리가 났었다. 당시 영진위 위원장은 후에 뒷돈을 받고 감방에 갔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사진=영화 포스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사진=영화 포스터)

모태 펀드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모태 펀드에 정부 혹은 정부 산하 기관의 지원 10%가 들어가면 민간인이 90% 돈을 넣는다. 이때 정부 측 지원 10%에 대한 투자 심사회의를 운영하는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가면서 회의에서 (정치권의) 파성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령 영화 출연 배우에 송강호가 들어가 있다면 (정부 인사가) ‘송강호가 러닝개런티가 많다’고 한 마디 한다. 그러면 다들 눈치껏 알아듣고 빼 버리는 것”이라면서 “송강호가 ‘변호인’ 이후 2년간 당했다. 그 친구는 티켓 파워가 크니까 CJ가 (투자를) 안 하면 워너가 한다. 일종의 국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성근은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아쉬움보다 역사에 기여할 수 있음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아쉬운 점은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은 흐르는 것이다. 역사적인 시점에 나는 나 나름대로 기여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현재 문성근은 민변 김용민 변호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과 함께 국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번 소송이 검찰 수사 지원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B 시절의 블랙리스트는 국정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수사 의뢰가 들어가 있다”면서 “방송사, 투자사, 제작사 등 중간 단계가 있을 텐데 사실 검찰은 인력이 부족한 상태일 것이다. 우리 쪽에서 고발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취합하면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 조사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문화·연예계의 특정인사와 단체의 퇴출과 반대를 위해 조직적으로 압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작성된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의 문화·연예계 인사들의 이름이 담겨있으며, 문성근은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검찰에 출두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 받을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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