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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의 음악본능] 쌓이지 않는 역사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애청해온 팬이라면 알겠지만,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코너가 있다. 해당 주간에 1위를 했던 노래들을 196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감상해보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1967년을 기준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2주차에는 다음의 곡들이 정상에 올랐다. 룰루(Lulu)의 ‘To Sir With Love’(1967년), 데비 분(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1977년), 티파니(Tiffany)의 ‘I Think We're Alone Now’(1987년), 엘튼 존(Elton John)의 ‘Candle in the Wind’(1997년),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Kiss Kiss’(2007년)가 바로 그 곡들이다.

그렇다면 2017년 현재는?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잘 알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인터넷에 빌보드 차트 주소만 치면 된다.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Rockstar’라는 곡이 2018년 11월 2주차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자, 이제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과거를 탐사해본다고 치자. 마땅한 방법, 혹시 떠오르는가? 글쎄.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차트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해당 사이트의 순위일 뿐이다.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곡이 인기를 얻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방법이 없지 않은 건 아니다. 각 사이트의 ‘일간 차트’ 혹은 ‘주간 차트’를 모조리 눌러서 보면 된다. 그러나 달랑 하루의 인기를 잣대로 순위를 정리해버리면, 아카이브가 너무 비대해진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주간 차트’다. 빌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차트가 주간 단위로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이 아카이빙에 있어 가장 적확한 단위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가자. 먼저 대중음악의 과거를 엿보기 위해 우리는 최소 4개의 사이트를 전부 훑어봐야 한다.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멜론 사이트만 봐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거다. 일반 팬 입장에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아카이빙해야한다는 측면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자료는 ‘될 수 있는 한 끝까지 객관적’이어야 마땅하다. 멜론 하나만 갖고 “이것이 역사다”라고 주장하는 게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실 수많은 관계자들, 비평가들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건, 뭐 하나 나아진 점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실시간 차트다. 여러분은 실시간 차트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나. 간단하게 설명해서, 대한민국의 실시간 차트는 특정 가수/그룹의 팬질에 의해 운영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우리 가수/그룹 1위 만듭시다!”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뭉치면, 1위하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걸 전문 용어로 ‘어뷰징’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실시간 차트라는 것은 팬들의 어뷰징에 의해 순위가 정해지는 차트에 다름 아닌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렇게 정해진 순위가 결국 일간 차트가 되고, 주간 차트가 된다. 멜론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차트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다른 무엇보다도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는 실시간 차트를 없앨 것, 두 번째로는 통합 차트를 신설할 것. 이 두 가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음악의 역사는 결코 쌓이지 않을 것이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great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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