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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가요시상식, 끝나지 않는 전쟁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시상식 전경(사진=CJ E&M)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시상식 전경(사진=CJ E&M)

이달 1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CJ E&M이 주관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 폐지를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글이 여러 건 올라 왔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청원글에서 자신을 그룹 엑소의 팬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MAMA’라는 시상식은 투표와 심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다. 심사위원도 모두 공평하게 뽑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폐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청원글에는 약 일주일 만에 2만 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청원에 참여했다. 개중에는 외국인도 있다.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MAMA’의 폐지, 나아가서는 엠넷의 폐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엑소 팬덤 내에서는 ‘MAMA’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CJ E&M 계열사를 상대로 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엠넷의 부정투표 삭제조치로 별다른 설명 없이 투표 1만 건이 사라졌다며 청문회를 제안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도 있었다.

‘MAMA’ 하루 뒤 진행된 ‘2017 멜론뮤직어워즈(Melon Music Awards)’도 공정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의 노래 부문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에 높은 비중(60%)을 두고 수상자/작을 선정하는데, 1억 건에 가까운 스트리밍을 기록한 위너 ‘릴리 릴리(Really Really)’나 트와이스의 ‘낙낙(Knock Knock)’ 등이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던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포크 블루스 부문 후보작 ‘오래 밤 오랜 날’(악동뮤지션)은 수상작 ‘너란 봄’(에이핑크 정은지) 보다 스트리밍과 투표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음에도 수상에 이르지 못했다.

▲그룹 위너가 올해 발표한 '릴리 릴리'는 1억 건에 가까운 스트리밍 기록을 갖고 있으나 'MMA'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가 올해 발표한 '릴리 릴리'는 1억 건에 가까운 스트리밍 기록을 갖고 있으나 'MMA'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공정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건 대부분 수상하지 못한 가수의 팬덤이다. 그래서 때로 이 같은 의혹 제기는 팬덤의 유난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팬들은 가요시상식의 개최와 진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기도 하다. ‘MAMA’와 ‘MMA’ 모두 수상 기준에 온라인 투표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실시간 투표 상황을 공개해 팬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시상식 구매 티켓을 구입해 공연장에 입장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을 내질러 현장의 열기를 돋우는 것 역시 팬들의 몫이다. 하지만 수상자가 결정된 이후 터져 나오는 성토의 목소리는 과열된 팬심으로 치부된다. 이것은 과연 합당한가.

‘MAMA’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어워드’를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1만 2000여 명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반면 ‘MAMA’는 전문심사위원단의 평가, 음원 및 음반 판매 성적에 팬들의 투표 결과가 뒤섞인 심사 기준을 내세운다. “투표와 심사에 대해 공정성이 없다”는 청와대 청원글의 주장은 이 같은 심사 기준에 바탕을 두고 있다. 판매 성적과 투표 결과를 배반한 수상 결과는 전문심사위원단의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인데, 전문심사위원단의 규모나 구성, 평가 기준 등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MMA’는 6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2017년 3분기 기준)을 보유한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의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기록을 공정성의 근거로 삼는다. 자사의 차트를 따른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어워드’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MMA’ 역시 심사위원 점수와 투표 점수를 수상 기준에 포함시킨다. 혼선이 빚어지는 건 여기에서다. 투표와 음원 구매에 열을 올린 팬들도, 대중적 인지도를 기억하는 대중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

팬들의 참여를 최대 동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를 납득시키는 결과’는 과연 가능한가. 팬덤간의 경쟁을 통해 권위를 얻는 가요 시상식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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