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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우리의 약속은 하이라이트였어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그룹 하이라이트는 그들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7 셀러브레이트(HIGHLIGHT LIVE 2017 CELEBRATE)’를 위해 “약 한 달 반 동안 합숙하다시피”(양요섭)하며 회의와 연습을 거듭했다. 첫 날 공연을 마친 뒤 SNS 댓글을 살피던 양요섭은 한 팬이 남긴 글에 크게 감격하고 감동했다. “우리의 약속은 하이라이트였어요.” 하이라이트가 무대를, 팬들을, 그리고 서로를 떠날 수 없는 이유다.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이라이트의 단독 콘서트는 지난 1년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이달 10월 발표한 미니음반과 동명인 노래 ‘셀러브레이트’로 공연의 포문을 연 하이라이트는 ‘어쩔 수 없지 뭐’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뷰티풀(Beautiful)’ 등 최신곡과 ‘쇼크(Shock)’ ‘배드 걸(Bad Girl)’ ‘픽션(Fiction)’과 같은 비스트 시절 활동곡을 두루 들려주며 3시간을 채웠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8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이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소극장을 누비는 것 같았다.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웃어보였고 팬들 역시 높은 집중력을 쏟아내며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덕분에 공연장은 금세 뜨겁고 축축해졌다. 관객들이 뱉어낸 더운 날숨은 첫 곡 무대가 끝나기 전부터 공기를 덥고 습하게 만들었다. “여러분. 오늘 날씨가 정말 춥죠?”라는 이기광의 해맑은 인사에 우렁찬 기세로 “더워요!”라는 대답이 돌아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올해 초 팀명을 하이라이트로 바꾼 뒤 신인그룹을 자처했던 이들은 그러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는 노련한 9년 차 가수로 돌아왔다. 양요섭의 미성은 힘 있게 공연장을 가로질렀고 손동운은 솔로곡 ‘디 알키미스트(The Alchemist)’의 웅장한 연출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매혹적으로 몸을 움직이다가도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던 이기광의 온도 차는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 했다. 윤두준의 솔로무대 ‘오늘 같은 밤이면’은 공연에 세련미를 더했고 용준형의 미발표 솔로곡 ‘사랑해’는 로맨틱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사진=어라운드어스)

지난 1년을 자축한다는 의미의 공연명 ‘셀러브레이트’는 하이라이트가 올해 이뤄냈던 정량적인 성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행보가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했다. 지난해 7년 간 몸담았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하이라이트는 올해 새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세우고 7년 징크스를 자력으로 깨뜨리며 팀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지난 1년을 축하할 만한 시간으로 평가하는 건, 지난 날 그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것이었다고 다시 공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팬들의 믿음이 헛된 게 아니었다고 확인시켜주는 일이자 앞으로의 하이라이트 역시 지금처럼 굳건할 것이라는 또 다른 약속이다.

비스트 활동 시절 비장한 분위기의 노래를 주로 부르던 하이라이트는 팀명 변경 이후 고난을 긍정하고 희망을 낙관하는 내용의 노래로 태세를 전환했다. 이들의 노래는 많은 순간 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편지처럼 들렸다. 다시, “우리의 약속은 하이라이트”라는 어느 팬의 댓글을 떠올린다. 양요섭은 “여러분이 그 동안 우리를, 이 시간을 기다려주신 것 같아서 감격스럽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에게 이 약속은 하이라이트로서 존재하는 시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며, 팬들에게는 하이라이트로서 존재하는 모든 시간을 믿겠다는 또한 함께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부서지지 않을 맹세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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