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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세븐틴 “우린 변하지 않아...서로의 마음에 새겨져 있으니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곳은 보이그룹 세븐틴의 두 번째 팬미팅 현장. 감정의 기복이 널을 뛰는 곳. “건강 걸리 마시라”는 멤버 버논의 말실수에 귀엽다며 끙끙 앓다가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디에잇의 인사에 격렬한 환호를 보내고, 그러다 편의점 직원으로 분한 조슈아의 얼굴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면 그의 ‘잘생김’에 다시 앓는 곳. 1분이 멀다 하고 감정이 요동치는, 세븐틴의 팬미팅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세븐틴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팬미팅 ‘캐럿 랜드(CARAT LAND)’를 열고 70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동시 접속자가 10만 명에 달하고 수 천 석의 좌석이 1분이 채 되기 전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티켓 파워를 자랑한 세븐틴은 이날 “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겠다”는 말로 팬들을 반겼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팬미팅이 남자친구와의 놀이공원 데이트를 콘셉트로 꾸며졌다면 이번 ‘캐럿랜드’에서 세븐틴은 슈트 차림의 왕자님으로 분해 팬들을 맞았다. 흰 장막과 우아한 조명, 애를 태우듯 무대를 오가는 멤버들의 모습에 팬들의 애간장은 끓고 또 끓었다. 그리고 시작된 노래, ‘울고 싶지 않아’. 7000개의 응원봉이 순식간에 하얀색으로 변했다. 객석 가득 눈물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장관이었다.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글쎄’ ‘울고 싶지 않아’ ‘모자를 눌러 쓰고’ ‘박수’의 무대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세븐틴은 금세 땀범벅이 됐다. “어떡해. 땀 좀 봐”라고 말하던 관객의 목소리는, 그러나 안타까움 보다는 외마디 탄성에 가까웠다. 노래 마디 사이사이마다 응원 구호와 함께 “섹시하다” “대박이다” “어떡해” 앓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다이내믹했던 건 관객들의 심리상태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세븐틴이 보여준 무대 역시 다채로웠다. 화려한 군무로 공연 초반 시선을 잡아끌었던 세븐틴은 보컬 유닛의 ‘바람개비’ 퍼포먼스 유닛의 ‘13월의 춤’ 힙합 유닛의 ‘트라우마’ 무대를 선보이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우리끼리 연습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던 유닛 교체 무대는 오히려 멤버들의 다재다능함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퍼포먼스 유닛은 보컬 무대를 힙합 유닛과 보컬 유닛은 각각 퍼포먼스 유닛과 힙합 유닛의 무대를 대신했다. 놀라움은 감탄으로 감탄은 함성으로 이어졌다.

무대 사이마다 ‘나를 맞혀봐’ ‘킹 오브 더 세븐틴’ ‘세븐틴 인 캐럿 랜드’ 등의 게임 코너가 마련돼 재미를 높였다. 게임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며 긴 시간 이어졌지만, ‘야하게 섹시하게 생수 원샷’하는 조슈아의 모습이나 ‘판소리를 부르며 귀엽게 역도를 드는’ 디노를 탄생시키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세븐틴(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의 백미는 이달 5월 발매되는 스페셜 음반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의 타이틀곡 ‘고맙다’의 선공개 무대였다.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의 미발표곡 ‘거침없이’가 처음 공개됐을 때만해도 연신 “대박”을 외치던 관객들은 ‘고맙다’에선 숨을 죽였다. “우린 변하지 않아. 서로의 마음에 새겨져 있으니까”라는 가사가 유난히 강하게 날아들었다.

이날 세븐틴은 “팬들과 공존할 수 있어 행복”(에스쿱스)하고 팬들에게서 “숨 쉴 틈을 얻”(원우)으며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된다”(민규)고 말했다. 우지는 “먼 훗날,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때가 와도 ‘캐럿랜드’만큼은 계속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들에게 ‘캐럿랜드’가 퍼포먼스나 게임을 보여주는 곳 이상의 의미라는, 이곳이 가수와 팬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곳이라는 뜻일 게다. 팀명 안에 팬의 존재를 담았던, 세븐틴의 진심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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