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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 이현주 감독, 동성 성폭행 논란 확산…피해자ㆍ배급사 측 입장 전달

[비즈엔터 한경석 기자]

▲이현주 영화감독(사진=인디플러그)
▲이현주 영화감독(사진=인디플러그)

동성 영화감독 성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과 관련해 영화 '연애담' 배급사, 피해자 측이 입장을 전했다.

2017년 12월, 대법원은 영화감독 이현주의 준유사 강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특히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피해자임을 직접 밝힌 A 씨는 6일 SNS에 "한숨부터 나온다. 세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또 하게 된다"며 2015년 4월에 자신이 당한 성폭행 정황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해당 글에는 "사건 당일 한국 영화 아카데미 수업을 마치고 동기 오빠 2명, 가해자와 넷이서 학교 근처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눈을 떠보니 숙박업소에 있었다", "눈을 뜨고 보니 천장이 보였고 난 상의를 제외한 채 하의 속옷까지 모두 벗겨져 있었다", "가해자는 옷을 다 입은채 침대 옆에서 기대 '기억 안나? 우리 잤어'라고 말했다"는 등 자세한 설명이 담겼다.

또한 피해자는 장문의 글을 마무리하며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나?"라며 "내가 몹쓸 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이현주 감독이 연출한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 '연애담' 배급사 인디플러그 측 역시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 후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인디플러그 측은 7일 오전 "영화 '연애담'을 배급했던 인디플러그입니다. '연애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연애담' 배급사로서 공식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관객 여러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SNS에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인디플러그는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했습니다. 배급사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했다"며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연애담'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인디플러그 측은 "많이 부끄럽습니다.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외로이 긴 재판을 진행하셨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인디플러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진행 과정에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용기 있게 문제 제기해주신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2017년 12월 제7회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연애담'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유죄 판결이 확정되자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여성영화인축제에서 부문상을 수상한 이현주 씨의 수상을 취소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경석 기자 hanks3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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