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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산’ 박정민, ‘노력형 천재’가 걷는 ‘지금 이 순간’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샘컴퍼니)
(사진=샘컴퍼니)

박정민이 새 작품에 들어간다고 하면 기대감이 크다. 그는 그저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주’ 때는 북간도 사투리를 배웠고, 윤동주 생가를 찾아 마음가짐도 다졌다. ‘그것만이 내세상’ 때는 난생 처음 피아노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 소년 역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변산’, 이번엔 래퍼다.

‘변산’의 주인공 학수(박정민 분)는 Mnet ‘쇼미더머니’의 도전자라는 기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박정민이 ‘쇼미더머니’는 물론 힙합의 역사까지 공부하지 않았을까 기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다행히 박정민은 평소 ‘쇼미더머니’를 ‘본방사수’할 정도로 힙합을 좋아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이준익 감독님과 직접 가서 봤다. 좋아하는 래퍼는 넉살이다. 꽤 오랫동안 팬이었는데 지난 시즌에 더 잘 되는 걸 보니까 좋더라. 랩도 잘 하시지만 자기 얘기를 내뱉을 때 정말 좋다. 넉살의 ‘필라멘트’를 레퍼런스로 삼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랩은 ‘변산’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한 두 신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서사에 맞춰 끊임없이 흘러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랩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진 요즘, 배우가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극의 몰입도가 깨지고 만다. 아무리 시나리오가 탄탄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덤벼들 수 없었을 터. 하지만 박정민은 랩을 하는 것은 물론 직접 가사까지 쓰며 1년 이상 ‘변산’의 학수로 살았다. 과연 남들보다 어려운 길을 걷는 배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다 써야 했다. 캐스팅부터 촬영 전까지 두 달 정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최근까지 계속 연습을 했다. 극에 실린 랩은 얼마 전에 후시 녹음한 것이다. 처음에 학수를 맡겠다고 했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다. 랩은 노래처럼 고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지 않나. 하지만 준비하면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속 했다.”

(사진=샘컴퍼니)
(사진=샘컴퍼니)

고향과 아버지를 원망하고 변변한 직업도 없는 학수 캐릭터는 자칫 헐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의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그중 ‘쇼미더머니’ 시즌6까지 매회 빠짐없이 출연한다는 설정은 학수의 근면 성실함을 보여준다.

“사실 학수가 다정다감하지 않고 툴툴대서 그렇지 게으른 인간은 아니다.(웃음) 잠도 꼬박꼬박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들어가서 자지 않나. 아르바이트도 여러가지 한다. 사람들이 평소 학수에 대해 다르게 볼 수는 있지만, 대신 랩을 쓸 때는 학수의 진정성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실제 에세이 작가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박정민이 학수가 되어 쓴 랩 가사는 학수의 현실과 박정민의 감성을 모두 느끼게 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극중 등장하는 ‘식탁’이라는 랩에서는 ‘사실 나 당신의 죽음이 슬프지 않아. 지옥을 떠나 천국으로 간 것뿐이잖아. 10년 만에 왔네. 짠내 나는 이곳에. 여전히 꼰대와 촌내 나는 동네. 변한 건 당신이 없다는 것 하나뿐’이란 가사로 어머니와의 과거를 추측하게 만들고, ‘향수’에서는 ‘완전히 변한 나와 여전히 그대로인 이곳의 냄새는, 나 몰래 내게서 지워진지 오래. 쉽게 발 떨어지지 않는 건 어쩌면 지금껏 이 포근한 향기가 그리워서였던 건지도’라는 가사를 통해 극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학수의 진심을 드러낸다.

“학수의 랩이 점점 성장해야 했다. 스킬적인 부분이 아니라 가사 내용에서 말이다. 연기를 하면서 학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갔다. 새로 알게 된 감정 때문에 미리 써놓은 가사들이 안 맞아서 버려야 할 때도 있었다. 반대로 가사를 쓰면서 학수의 마음을 알아가기도 했다. 사실 영화 시나리오 안에 있는 것만으로 가사를 쓰긴 어렵다.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가사를 쓰다 보니 학수의 전사가 만들어졌다. 어머니가 죽은 게 슬프지 않고(‘식탁’), 담벼락에 그려져 있던 축구골대(‘에라이’) 등은 그런 마음을 상상해서 쓴 것이다,”

(사진=샘컴퍼니)
(사진=샘컴퍼니)

극중 학수는 추억을 꺼내드는 동창들에게 “왜 자꾸 어릴 때 이야기를 하냐”고 원망한다. 하지만 학수는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박정민 역시, 그의 글에도 드러나듯이 미래보다 과거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맞다. 나는 옛날 얘기를 좋아한다.(웃음) 왜 좋을까. 할머니들이 옛날 얘기 해주면 재밌지 않나. 그리고 각색도 가능하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얘기 하는 게 아니라 재밌는 얘기 하는 게 좋다. 이야기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뭘 할 것인지 앞날을 이야기 할 순 없다.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박정민은 평소 고민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현재의 고민은 미래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걱정은 모두 자신의 과거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예전에 가시적인 성과 없이 힘들어 하던 것을 기억하면 미래에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아 한다. 또 과거에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열광했던 것을 기억하고 나도 훗날 그렇게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냥 이 순간이 즐거우면 좋겠다. 이걸 이준익 감독님에게 배우기도 했다. 물론 현재를 즐기는 게 어려운 일이란 건 안다. 하지만 이 직업을 하려면 필요한 것 같다. 힘들 땐 소주 한 잔 하면 된다.(웃음)”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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