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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님의 침묵' 한명구 감독 "오디션비 5000원, 최대 배려한 것"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한명구 감독 영화 포스터)
(사진=한명구 감독 영화 포스터)

배우 민지혁이 영화 ‘님의 침묵’의 오디션 현장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한명구 감독이 해명하고 나섰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시네마서울이 제작한다. 당초 30~40억 원 가량의 제작비를 예상했지만, 최근 150억 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바뀌었다. 동학난 등 시대극 장면을 촬영하기 때문에 제작비도 많이 들고 많은 보조출연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리 프로덕션 진행 중에 있는 ‘님의 침묵’ 팀은 주연 및 조연 등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2일 현재까지 보조출연자들의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민지혁의 말대로 오디션 비용은 5000원을 받았다.

2일 오후 한명구 감독은 비즈엔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메이저 상업영화로 바뀌면서 보조출연자가 100여 명 이상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PD와 내가 따로 출연자들의 인터뷰 심사를 해야 한다. 나는 오디션을 많이 보는 편이다. 보통 감독은 귀찮아서 (오디션을) 안 보기도 하는데, 어제 진행된 오디션을 보니까 좋은 배우들이 많더라. 나도 배우 출신이다. 배우들 기회를 줘서 출연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민지혁이 주장한 오디션 현장에 기자 4명을 불러 심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자들은 부른 적이 없다. 그런 말도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오디션 비용을 받은 것과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교 4년 다니면 등록비가 얼마냐. 우리 현장에 오면 음료ㆍ다과 등 먹을 게 많다. 청소하는 사람도 20명이 있다. 오디션 비용을 원래 1만원이었는데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5000원으로 낮췄다. 최대한 배려한 거다. 그리고 어제 받았는데 오늘 안 받으면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오디션 비용을 배우가 지불해야 할까. 이에 대해 한명구 감독은 “보통은 아니다. 법률적으로 조항이 없다. 우리도 봉사해서 뽑지 않나. 다들 공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외국에서는 오디션비용을 따로 받기도 한다. 오디션 현장(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많은 오디션 현장을 전전하며 합격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디션을 보러 가야 하는 무명 배우들의 어려움을 전하자 한명구 감독은 “우리는 현장에 오면 거의 확정이 된다. 보조출연이라도 시킨다. 동학난 등 전쟁 신이 많다. 해보지도 않고 ‘한다 안 한다’ 속단하는 건 안 된다. 그런 배우들은 올 필요가 없다. 우리는 큰 영화다. 이런 출연 기회는 쉽지 않다”라고 이야기 했다.

음료ㆍ다과ㆍ 청소 비용을 캐스팅 관련 제작비로 충당하지 않고 배우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명구 감독은 “배우도 아닌데 무슨 배우냐”라고 대답했다. 이에 기자는 오디션을 모집할 때는 ‘배우 모집’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현재 오디션 진행으로 바쁜 상황인 듯 현장 스태프들이 감독을 찾는 소리가 들려왔고, 한명구 감독은 “이따 다시 연락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앞서 민지혁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님의 침묵’ 연기자 오디션 진행 팀이 1차 서류에 합격한 지원자에게 오디션 비용 1만 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공개했다. 오디션 진행 팀은 상대방의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당일납부 5000원’으로 내용을 변경했다.

민지혁은 “1차 합격이라는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 한사람에게 2차 오디션을 보려면 1만원 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겁니까?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생각을 해도 너무해서 인가요? 아님 선심 쓰시는 건가요?”라며 “1년에 300~400만원 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진행하시는 분들 제작사라면 월급 받고 진행비 나오시잖아요. 캐스팅 디렉터시라면 배우 캐스팅 관련 제작사랑 계약관련 돈 받으시고 또 캐스팅이 되면 배우 당 수수료 개념으로 돈 받으시잖아요. 오디션 보는 정도는 그렇게 오디션 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 돈 1만원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 하십니까?”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한명구 감독은 1988년 ‘고금소총’의 조연으로 데뷔해 ‘영구와 땡칠이2’ ‘화대’ 등 배우로 활동했다. 감독으로서는 1999년 ‘류미오 프르노그라픽’을 시작으로 ‘저 하늘에도 슬픔이’ ‘제4이노베이터’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연출했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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