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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리뷰] ‘여곡성’, 진부한 ‘전설의 고향’에 ‘女 주체성’ 한스푼 넣었다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스마일이엔티)
(사진=스마일이엔티)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의 첫 시퀀스는 의문의 힘에 의해 갑자기 제압당하는 한 장정의 모습이다. 보통 스릴러에서 피해자는 여자로 묘사되기 마련이나 여기서는 건장한 사내가 맥도 못 추리고 당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문의 대상의 강력함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쓰인다.

이러한 공포의 원인은 한 악귀 때문. 악귀는 신씨 부인(서영희 분)네 집 남자들을 하나씩 죽여나간다. 신씨 부인의 집에는 아들 셋이 있었지만, 혼례를 올리자마자 악귀에 의해 비명횡사하는 바람에 셋째 아들만 남았다. 신씨 부인은 셋째 아들의 후손이라도 얻기 위해 신분이 낮은 옥분(손나은 분)을 데려온다. 부인의 계획대로 옥분은 수태를 하고, 천애고아였던 옥분은 덕분에 내쳐지지 않고 집안에서 대우를 받으며 살게 된다. 그러나 한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무당 해천비(이태리 분)는 옥분을 보자마자 이 집을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여곡성’은 1986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전설의 고향’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움을 줄 수 있겠으나, 익숙한 이들에겐 진부함을 줄 만큼 1차원적인 공포를 강조한다. 목매단 사람들이 등장하는 등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가득한 것은 물론, 원작의 명장면인 ‘지렁이 국수 신’ 등은 이번에도 강렬함을 주지만 이 장면이 왜 등장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소리 지를 만한 구간도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공포스러운 것은 아니다. 15세 관람가로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아니었는지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이러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카메라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육고기를 썰 때 칼의 둔탁함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가 크게 흔들리거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봄으로써 공간의 어두움과 깊이감을 강조하고, 최근 공포영화들이 사용하는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한 신도 등장한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사진=스마일이엔티)

32년 전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기에 어쩌면 운명론적인 서사 구조를 갖는다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서방님”을 부르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과거 공포영화의 진부한 전개가 이 영화의 기초가 되는 가운데, 그래도 리메이크의 의의가 있다면, 무당이 옥분에게 “거부해도 될 운명은 받아들이지 마라”고 조언을 하고, 옥분 역시 “운명은 선택하는 것이다”라며 권력을 차지하겠다는 욕망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수동적인 인물에게 야망을 심어줌으로써 주체적인 인물로 만든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갈등이 기본으로 설정되어있지만, 리메이크작인 이번 작품에선 둘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라기보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 부딪치면서 만들어지는 갈등이다. 시어머니와 세 명의 며느리들이 충돌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다들 하나의 목표(집안을 차지하겠다는)를 원하기에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늘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서영희는 사극 공포물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평소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진 박민지가 180도 다른 역할을 맡아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손나은의 경우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극에 방해가 되지는 않으나 연기적으로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이태리는 짧은 분량이지만 제 역할을 해냈다. 영화는 2편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된다. 오는 8일 개봉.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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