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시선] ‘미쓰 코리아’, 국뽕-자가복제 없이 tvN 주말예능 자리잡을까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tvN)
(사진=tvN)

‘쿡방’ ‘여행’ ‘외국인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등 기존에 보았던 예능프로그램들의 각 요소들이 혼합된 프로그램, 특히 ‘국경 없는 포차’와 ‘모두의 주방’ ‘서울 메이트’ ‘하룻밤만 재워줘’ 등이 겹쳐 보이는 포맷의 예능이 새로이 찾아온다.

22일 오후 첫 방송되는 tvN ‘미쓰 코리아’는 한국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추억의 맛을 찾아주고 하룻밤 얻어 자는 ‘이역만리 집-밥 교환 프로젝트’이자 ‘글로벌 쿡 스테이(Cook stay)’다.

예능프로그램ㆍ드라마의 ‘명가’로 불리는 tvN이 아직 개척하지 못한 주말 오후~저녁 시간대를 살려보자는 미션을 받고, ‘짠내투어’의 손창우 PD가 ‘가족 예능’을 콘셉트로 론칭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두 가지 포인트는 ‘요리’와 ‘사연’이다. 가족 예능으로 보기에 무난한 소재이지만, 늘 보아왔던 예능적 요소이기에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tvN)
(사진=tvN)

특히나 박나래와 한고은은 앞서 각각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동상이몽2’를 통해 수준급 요리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호스트를 대접하는 데 믿을 만한 출연진일 수는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봤던 모습을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굳이 또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요리에 일가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낯선 나라에서 낯선 재료로 호스트가 원하는 추억의 맛을 재현해야 한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미리 요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하게 만든다고. ‘요리 실력자’로 알려진 두 사람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첫 회에서 두 사람은 호스트가 그리워하는 ‘굴순두부’와 ‘부산어묵’을 만들기 위해 두유로 순두부를, 붕어빵틀로 직접 어묵을 만들기까지 하며 신선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tvN)
(사진=tvN)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과 관련된 ‘사연’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요소는 ‘국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쓰 코리아’가 가장 우려해야 될 부분으로 꼽힌다. 케이팝(K-pop) 등이 전 세계에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한국을 그리워하는 외국인’을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종영한 자사 프로그램 ‘국경 없는 포차’는 ‘미쓰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나가 한국 포장마차 음식을 외국인 또는 이민자ㆍ유학생 등에게 먹이며 이야기를 나눴던 포맷을 가졌었다. 초반 호평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갈수록 리얼리티보다는 인위적인 섭외 및 연출 등을 선보이며 ‘조작’ ‘국뽕’ 논란을 얻었다. 20대 영국인 커플이 안정환을 보며 17년 전인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한다든가, 퇴계 이황의 팬이라고 말하는 유럽인,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르는 파리 가수 등의 모습은 대본ㆍ설정을 의심하게 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쯤 제작진은 덴마크 가수 크리스토퍼를 공식적으로 섭외했다고 알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고 화제 몰이에도 성공한 바 있다.

제작진들 또한 우려가 되었던지, 지난 20일 진행된 ‘미쓰 코리아’ 제작발표회에서 손창우 PD는 ‘국뽕’이란 단어를 먼저 언급했다. 손 PD는 “‘국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식을 해주는데 집중하기보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것을 억지로 알리는 ‘국뽕’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을 그리워하는 사람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

(사진=tvN)
(사진=tvN)

예고처럼 ‘미쓰 코리아’는 호스트를 공식적으로 섭외한다. 여기에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호스트를 섭외를 한다면 논란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첫 회에 등장할 전(前)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트와 한국 농구계의 1세대 외국인 선수 조니 맥도웰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호스트다. 마크 리퍼트는 역대 주한미국 대사 중에 가장 한국을 사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피습 사건으로 상해를 당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한국을 떠날 당시 “다시 돌아올 거예요”라고 한국어로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니 맥도웰은 프로농구 인기가 절정을 달리던 1990년대 외국인 선수로 뛰어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을 떠난지 오래이기 때문에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한국을 떠난 이후 두 사람이 과연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을 경험하는 두 사람이 출연진들에게 어떤 말을 털어놓을까. “여행은 5%, 요리는 35%, 60%는 호스트와의 만남”이라는 ‘미쓰 코리아’가 어떤 이야기로 호스트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tvN에서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