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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마음까지 통하는 속풀이 한 솥

[비즈엔터 강하늘 기자]

▲'한국인의 밥상'(KBS)
▲'한국인의 밥상'(KBS)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속풀이 한 솥 뜨끈한 한 그릇을 '한국인의 밥상'이 맛본다.

19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제철 식재료로 끓여낸 국물 요리들을 만난다.

해산물의 저장창고인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보령 군헌 어촌 마을에는 바지락을 캐며 행복도 함께 캐는 소문난 오총사가 있다. 이들이 일하는 뻘밭에는 바지락, 소라, 박하지(민꽃게) 등이 진흙 속에 숨어있다. 용돈벌이와 식재료가 되어주는 해산물들은 오총사에게 없어선 안될 귀한 존재다. 이들은 힘든 일을 끝내고 나면 함께 모여 음식으로 고단을 달랜다. 잡은 것들로 끓여낸 한 솥이 이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로의 한 그릇이다. 더욱이 이렇게 정을 나누며 벌써 5년, 암을 극복한 노예화씨는 함께한 이웃사촌이 있어 외롭지 않았단다. 직접 캔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군헌어촌계의 오총사를 만나러 가본다.

직접 잡은 싱싱한 박하지와 바지락을 넣어 만든 탕은 이들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탕에 호박잎을 짓이겨 넣는 게 이 곳 토박이들의 비법. 탕과 함께 먹을 반찬도 여럿인데, 색다른 식감의 말린 바지락을 간장에 조리면 겨우내 먹는 이만한 별미가 없다. 또 알이 꽉 찬 박하지는 양념에 무치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소라도 무쳐 소면과 함께 내놓으면 자연 곳간이 선물한 해산물로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된다. 한 끼를 나누며 정도 나누는 오총사가 차린 뻘밭 밥상을 맛보러 가보자.

늦깎이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있는 홍성읍 구룡마을. 80세가 넘어서야 제 이름 석자를 쓰기 시작했다는 최공돌 할머니를 비롯해 마을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다.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마을회관 뒤편에는 공부에 빠진 마을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음식을 만든다고 나섰다. 벼 수확을 앞두고 살짝 여유가 있는 이때, 어르신들의 체력 비축을 책임지기 위한 요리에 국물이 빠질 리 없다. 국물이 없으면 물에라도 말아먹는다는 못 말리는 국물 사랑의 어르신들 때문. 보글보글 끓는 탕 속에 오고가는 마을 선후배의 온정을 느끼러 구룡마을로 향한다.

소꼬리 전골과 제철 해산물로 만든 해물탕을 끓여 대접할 준비를 한다. 바다가 인접해 있으며, 드넓은 논이 함께 있는 홍성은 산물이 모여드는 집산지이다. 축산업이 발달한 이곳에서는 소를 이용한 보양식을 많이 해먹는데 그 중 하나가 소꼬리전골이다. 구룡마을에는 무슨 탕이든 소 잡뼈로 만든 육수를 꼭 넣는다. 소 잡뼈로 우린 육수는 어느 탕이든지 넣으면 구수하고 깊은 맛을 탄생시킨다. 남당항에서 갖고 온 해산물에 소 잡뼈 육수를 넣어 끓인다. 여기에 칡잎줄기를 감싼 돼지고기 수육은 탕과 함께 먹는 마을의 내림음식이다. 추수 직전 어르신들의 체력 보충을 위해 마을 후배들이 차린 몸보신 밥상을 만나 보자.

보령은 제 2의 탄전이라고 불릴 만큼 큰 탄광지대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1980년대 폐광으로 인해 광산은 제 기능을 잃었지만 현재 이 곳 마을 사람들은 광산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탄광에서 나오는 자연바람으로 버섯을 키우고 있는데, 탄광 바람이 버섯을 키우기 알맞은 온도이기 때문이다. 또, 마을에 있는 저수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식량창고이다. 청라면에 위치한 성주산이 선물한 산물로 탕을 끓이는 향천리 마을 사람들을 만나러 가본다.

방목으로 키운 토종닭을 잡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총출동했다. 저수지에서 잡은 잉어와 닭을 넣어 용봉탕을 만들기 위해서다. 마을 사람들에게 탕은 기력을 보충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광산 일을 끝내고 식당에서 먹는 탕과 술은 광부들에게 오늘 하루에 대한 위로이자 보상이었다. 또, 저수지에서 잡은 민물새우로 끓인 탕은 그 향이 일품이다. 무더위를 이겨내느라 수고한 서로를 위해 향천리 이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영양 보충을 위한 한 상을 차린다.

보은 회인면의 한 마을을 찾았다. 이곳에 사는 몸과 마음이 모두 콩밭에 가 있는 지민정씨.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콩이 좋다는 민정씨는 몇 해 전 사고로 기억상실이라는 속병을 얻었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로 무너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장 항아리와 콩이었다. 아픈 마음을 다시 열고 세상에 나오기까지 함께한 가족들을 위해 그녀는 맛난 한 끼를 대접하려 한다. 우리 것을 지키는 게 인생의 목표인 민정씨가 만드는 구수하고 진한 국물을 맛보러 가보자.

민정씨가 만드는 음식은 대부분 보은으로 시집 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대물림 음식이다. 그 중 남편이 좋아하고 그녀가 즐겨하는 탕은 되비지탕. 두부를 만들고 난 비지가 아닌, 생콩을 갈아 맛과 영양 모두를 잡은 고단백질 국물 요리다. 또, 밥과 국이랑 함께 빠지지 않는 반찬! 더위에 뺏긴 입맛을 되찾아줄 반찬은 바로 고추볶음이다. 멸치가루와 잘게 썬 고추, 간장을 함께 볶으면 이만한 밥반찬이 없다. 간장에 재운 삼겹살 구이, 토종오이로 만든 겉절이까지. 음식을 함께 나눌 가족이 있어 더 행복한 민정씨를 만나러 가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강하늘 기자 bluesk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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