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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탈북여성에게 접근한 유부남 군인…상습 성폭행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실화탐사대'(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가 탈북인 은지(가명) 씨가 신분을 속인 군인들에게 몸과 마음 모두 망가진 이야기를 전했다.

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은지(가명) 씨가 겪은 믿지 못할 이야기를 전했다. 은지 씨는 압록강을 건너, 끝없는 절벽을 기어오르고,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탈북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은지 씨는 어느날 신변 보호 경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신변 보호 경찰관의 말을 믿고 만난 사람들은 북한의 무기 연구소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은지 씨는 군사 무기 제조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핵심 계층이었다. 정보를 요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재단 통일부 소속 정보원이라고 밝혔다.

은지 씨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고민 끝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이어 정보원은 은지 씨에게 북한에 남아있는 유일한 핏줄 남동생과 연락을 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에 있는 남동생과 전화를 할 수 있게 돼 기뻤지만,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동생과 연락이 닿은 은지 씨에게 하나재단 통일부 소속 정보원들은 동생을 설득해 북한의 정보를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거듭된 압박에 은지 씨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고, 그 후 남동생과 연락이 끊겼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동생이 정치범수용소에 잡혀갔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은지 씨는 자신 때문에 남동생 집안을 완전히 망가트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동생을 구제해야 하는 생각에 은지 씨는 정보원들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정보원 중 한명인 '실장'이 은지 씨에게 연락을 했고, 술자리에서 만난 '실장'은 술에 취한 은지 씨를 성폭행했다.

하지만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동생을 위해서 그 '실장'과 계속 연락을 해야만 했다.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임신까지 하게 됐다. '실장'은 낙태를 요구했다. 6살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었던 것.

은지 씨는 수사기관에 '실장'을 신고했고, 그 과정에서 이들이 통일부 소속이 아닌 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전문가는 "기밀 정보의 수집 과정은 합법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자신의 신분과 유부남인 것을 속이고 접근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실장'을 만났다. '실장'은 "신분상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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