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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꿀보다 단 자연산 석화를 채취하는 남포마을 주민들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1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이 전라남도 서남해 득량만, 바다를 품은 장흥군 남포마을 주민들의 72시간을 담았다.

13일 방송된 KBS1'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1년 동안 바다가 품어준 자연산 석화를 채취하는 남포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곳에서는 굴이 꿀보다 달다며, 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해 딱 여섯 번만 물 때가 맞는 길을 열어 주기 때문에, 일 년 중 제대로 작업할 수 있는 날은 18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포마을 주민들은 하루하루의 작업에 모든 정성을 쏟아야 한다.

2019년 첫 석화 채취에 남포마을의 52가구가 총 출동했다. 개인 밭과, 공동 밭(어촌계 회원 중 가족 구성원 당 한 명씩만 작업 가능)으로 나눠진 장흥의 갯벌. 바다가 주는 보물인 굴을 캐내기 위해 허리도 펴지 못하고 작업해야 한다.

장흥에서 석화 채취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일거리이자, 마을의 자산이다.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1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1TV)
장흥의 굴은 부모님들에게 손주들 줄 용돈이고, 노후를 준비 자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포마을 사람들은 석화 갯벌을 ‘은행’이고 ‘금밭’이라 말한다.

갯벌에서 일하는 부모들은 멀쩡하던 몸도 꿀 따는 철만 되면 쑤신다고들 하지만, 자식들에게 무엇이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채비를 하고 석화 채취 작업에 나섰다.

남포 마을의 아들들도 이 시기에는 석화 채취의 현장에 함께 뛰어든다. 4년 전 귀어귀촌한 40대 아들부터, 사춘기 고등학생 아들까지 나서서 ‘주우면 임자’인 굴밭에서 자연산 석화 따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포마을 소등섬은 정남진(正南津)의 일출과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출사지로도 인기가 많다.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가 작업을 하던 시절부터, 깜깜한 밤에 작은 불을 켜고 무사히 바닷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랐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탐스러운 아기 엉덩이 모양을 하고 있는 소등섬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도시에서의 팍팍한 삶의 시간에 염증을 느낀다면, 남포마을에서 바다의 시간을 함께 들여다보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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