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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박경 사재기 발언...음원 사재기→국민청원 조작 가능성 폭로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 박경의 사재기 발언으로 시작된 음원 사재기와 바이럴 마케팅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음원차트조작 의혹의 실체를 파헤쳤다.

◆음원 사재기, 실체 없는 소문인가, 교묘한 조작인가?!

지난 2018년 4월, JYP 소속의 트와이스, YG 소속의 위너, SM 소속의 엑소-첸백시 등 3대 대형기획사 아이돌들이 신곡을 출시했다. 두터운 팬덤을 가진 스타들의 컴백무대가 이어지며 누구의 곡이 1위를 차지할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던 그 때,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진다. 4월 12일 새벽에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팬덤이 강한 3대 기획사의 신곡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낼 거란 기대와는 달리 대중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던 닐로의 곡이 김연자의‘아모르파티’를 제치고 50대 음원차트까지 석권하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닐로의 음원을 사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닐로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무부서인 문체부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이 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박경이 재점화한 음원 사재기 논란

지난해 11월 24일, 가수 박경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음원차트조작 의혹을 받던 선후배 가수들을 공개 저격함으로써 음원 사재기 의혹의 불씨를 다시 붙였다. 그리고 논란은 결국 박경 측과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간의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자신들은 떳떳하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선 기획사 관계자들. 그들은 입을 모아 소속 가수가 음원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SNS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은 홍보대행업체를 끼고 SNS의 주이용 층인 10대, 20대들을 겨냥해 기획부터 홍보까지 마케팅을 했을 뿐, 사재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보 요청에 답한 사람들

논란이 재점화 된 시점인 약 1달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음원사재기와 관련된 제보를 받는다는 공지를 SNS와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그러자 100통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고, 그 중에는 직접 제안을 받아봤다는 가수들의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다.

가수들의 고백을 토대로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자신이 직접 음원 차트 조작에 관여했다는 브로커를 만날 수 있었다.

최근까지 연예기획사에 근무했다는 최 씨는 "컴퓨터 모니터를 한 쪽에 스무 대 정도 놓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담아 놓고 클릭하면 된다"라며 해킹한 아이디를 알려줬다.

한 브로커는 "음원차트 100위 안에 올려주는데 1억이었다. 대표가 견적서를 보여주며 한 화면에 무한 스트리밍을 하는 장면, 각종 아이디와 IP주소가 담긴 장면을 보여줬다"라며 "아이디를 10만 개 이상 돌려야 100위 안에 진입한다. 자신의 이름이나 기획사를 걸고 하기는 힘들어서 브로커를 통해 꼬리자르기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명의 도용 피해자도 만났다. 한 피해자인 박 모씨는 자신의 명의를 사용해 46개의 아이디를 만들어내 3일에 걸쳐 40통 넘게 음원 차트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원을 구매했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도 "전혀 듣지 않았는데 3600번 들었다고 나와있더라"는 식의 피해를 전했다.

더 나아가 이런 조작은 음원에 그치지 않았다. 블로그, 페이스북, 실시간 검색어 등 전범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한 제보자는 "총선 때가 돈이 된다. 연관 검색어 올려 놨던 게 2~3000만원 받는다. 실시간 검색어는 3시간을 계약하는데 1시간에 600만원이다. 대기업에서도 많이 한다"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국민청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20만 달성하려고 제가 4만 정도 올렸다"라는 이야기를 해 충격을 자아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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