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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포네, 美 우유 산업 개혁한 마피아…우유 수송 시스템ㆍ유통기한 제도 신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알카포네 우유 사업(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알카포네 우유 사업(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서프라이즈'에서 미국의 우유 산업을 개혁한 주인공은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라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금주법 시행 당시 알 카포네가 미국 우유 산업을 개혁하게 된 사연을 다뤘다.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상한 우유를 마셨기 때문이었다. 19세기 무렵 우유 배달 시스템이 만들어졌지만 당시 배달되던 우유의 품질은 최악이었다. 생산유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목장에서 키우는 젖소에서 우유를 짜낸 뒤 커다란 양철통이나 유리병에 담아 직접 수레에 싣고 배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배달 날짜도 매우 불규칙했고, 배달 시간이 오래 걸렸다. 소비자들에게 배달되기도 전에 대부분의 우유는 상했다. 그럼에도 낙농업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상한 우유에 밀가루, 달걀, 석회 등을 첨가해 냄새를 줄인 후 그냥 팔았다.

1958년 미국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1854년 상한 우유를 마시고 죽은 영유아만 8000명 이상이었다. 뉴욕에서는 상한 우유 청문회까지 열렸으나 낙농업체와 결탁한 시 정부 위원회는 상한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1931년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에 뛰어들었다. 금주법 폐지 논란이 있던 당시 밀주업계 또한 주춤하던 상황에서, 알카포네는 우유가 온 가족이 매일 마신다는 점에서 밀주보다 전망이 밝다고 여겼다.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에 뛰어들면서 뜻밖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유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낙농업 종사자들의 목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뺐었다. 그 바람에 이전까지는 정해진 납품 기한 없이 불규칙한 시간에 배달되는 것이 알 카포네 조직 아래 관리되면서 정해진 시간에 안정적으로 납품됐다.

또 직접 생산 유통 과정을 감시하면서 배달 시간이 줄어들었다. 수레나 마차가 아닌 밀주 사업에 사용하던 냉장 수송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신속한 배달이 가능해졌다. 알 카포네는 고위 관리와의 은밀한 거래를 통해 우유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상한 우유가 몸에 좋다던 정부는 유통기한을 의무 표기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알 카포네의 우유 사업은 협박, 독점, 강매 등 불법 행위로 가득했지만, 그의 불법 행위가 신선한 우유를 배달하게 됐고, 그로 인해 상한 우유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알 카포네는 그렇게 미국의 비위생적인 우유 산업을 개혁한 일등공신이 됐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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