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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중증청각장애 딸과 당뇨합병증 아내 돌보는 아빠의 한 가지 소원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MBN '소나무'에 아픈 아내와 딸을 홀로 돌보는 선권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방송된 MBN '소나무'에서는 중증 청각 장애와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진 어린 딸과 당뇨합병증으로 발이 썩어가고 있는 아내를 돌보는 가장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누군가를 다급하게 찾는 선권(55) 씨. 저 멀리 보이는 한 여자아이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는데요. 그토록 찾아다닌 주인공은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수정(11)이었습니다. 아빠를 만나자 손짓을 하며 소리를 치는 수정이는 중증 청각 장애와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정이는 듣지 못하니 말도 배우지 못했고, 지적장애가 있으니 수화를 습득하기도 어렵습니다.

소통이 어려운 수정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엄마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지만 딸을 돌봐줄 엄마 성미(39) 씨 역시 건강이 성치 않습니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발이 썩어가고 있는 성미 씨는 거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픈 아내와 장애가 있는 수정이까지 돌봐야 하는 선권 씨는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증 복합장애를 가지고 있는 수정이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인공 달팽이관을 넣어 조금이나마 들리게 해줬지만, 10년 이상 말을 안 해본 탓에 발음이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친구들은 수정이와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항상 혼자 그네를 타고, 혼자 자전거를 타는 수정이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외로워 보입니다.

더욱이 수정이는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탓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씻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생활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데요. 혹여나 세월이 흘러 홀로 남겨질 수정이 걱정에 생활의 작은 부분이라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수정이를 가졌을 때 생긴 임신성 당뇨가 결국 성미 씨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늘 인슐린 주사를 맞고 혈당 체크를 하며 관리했지만, 당뇨합병증으로 이가 녹아내리고 발이 썩어가는 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골수염까지 심해지는 바람에 성미 씨의 발목은 90도 가까이 꺾여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붓는 정도가 심해지고, 살을 누르면 살이 움푹 들어간 채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다리를 절단해야만 하는 상황.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은 성미 씨는 다리 절단을 단 하루라도 늦추고 싶습니다.

한여름의 날씨에 바깥에서 무거운 작업 재료를 들고 나르는 선권 씨. 땀을 비오듯 쏟아내지만, 일거리가 없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좋다는 그의 말에서 가장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래 서 있기 힘든 아내를 대신해 쉬지도 못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내의 아픈 발을 씻기고 소독하는 것 역시 선권 씨의 몫인데요. 수정이라도 얌전히 있어주면 좋으련만, 자꾸만 밖으로 나가 사라지는 딸을 찾으러 나가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아내와 딸을 돌보다 보면 선권 씨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선권 씨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아픈 아내와 장애를 갖고 있는 수정이를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선권 씨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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