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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심장 협심증 앓는 할머니와 할머니 밖에 모르는 손녀의 술래잡기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KBS '동행'(사진제공=KBS 1TV)
▲KBS '동행'(사진제공=KBS 1TV)
심장 협심증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만 졸졸 따라 다니는 손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9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하나뿐인 손녀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시장에 나가는 할머니의 바람을 만나본다.

◆우연이와 할머니의 술래잡기

제주도 서귀포시 작은 마을 곳곳에선 매일 같이 ‘함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함마’는 엄마와 할머니의 역할을 모두 맡아주는 할머니에게 우연이가 붙여준 애칭이다. 할머니가 밭에 나가면 밭으로, 시장에 나가면 시장으로 우연이가 이렇게 할머니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데는 사실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올여름 심장 협심증을 앓고 계신 할머니가 여러 번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일을 나서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일이라면 옆에서 거들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우연이. 오늘도 우연이와 할머니의 귀엽고 애틋한 술래잡기가 시작된다.

◆노점 한구석에서 피어난 할머니의 바람

매일 할머니는 보따리 한 짐을 들고 시장으로 향한다. 오직 당신 손으로 밭에서 정성껏 수확한 고추와 열무를 시장의 노점 한구석에 앉아 팔기 시작하는 할머니. 아픈 몸으로 쭈그리고 앉아있느라 허리며 다리며 쑤시지 않은 곳이 없지만, 가져온 고추를 다 팔기 전까지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해가 저물고 상인들도 장사를 접은 시간까지 홀로 자리를 지키는 할머니.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할머니밖에 없는 하나뿐인 손녀 우연이를 위해서다. 아직은 해야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우연이를 위해 할머니는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할머니가 쓰러지신 이후부터 우연이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할머니만을 위한 민간요법 노트를 만들어 학교 공부를 하는 틈틈이 할머니의 병세에 관한 공부와 심장병에 좋은 음식 등을 적기 시작한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산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던 우연이는 한때 속상한 마음에 할머니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었다.

우연이는 할머니가 아프신 게 자신 탓인 것 같아 늘 죄송하기만 하다. 함마가 옆에만 있어 주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오늘도 열심히 민간요법 노트를 채워가는 우연이. 아직은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우연이는 할머니를 향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해보고자 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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