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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군산 백짬뽕과 새만금방조제ㆍ선유도ㆍ채석강 할머니의 손주사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신계숙이 전라북도 군산을 찾아 70년된 중화요리점에서 백짬뽕을 맛보고 내항의 부잔교, 새만금방조제, 선유도, 채석강 등을 찾아간다.

5일 방송되는 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는 호남 제일의 항구로 명성이 자자했던 오래된 항구도시 군산에서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지는 요리를 음미하며 감사함을 되새긴다.

군산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70여 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는 한 중화요리점. 오래전 번화가였던 골목에 들어선 이래 3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요리하는 소란정 씨를 만난다. 그가 만드는 요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빨갛고 매운 짬뽕이 아닌, 맵지 않은 옛날식 백(白) 짬뽕이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입맛은 변해도 추억의 맛은 여전하다.

오랜 세월 홀로 옛 맛을 지켜온 선배에 대해 감사함과 존경을 담아 신계숙이 선물한 요리는 '동파육(東坡肉)'. 돼지고기를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여야 완성되는 동파육이야말로 시간과 정성의 요리가 아닐까. 소란정 씨가 기억하는 군산 앞바다에서의 추억은 무엇일까.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일명 ‘뜬다리’로 불리는 내항의 ‘부잔교(浮棧橋)’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이자 번성했던 도시를 증명하는 산물이다. 수없이 드나드는 배들과 함께 자랐을 사람들. 지금도 군산 어시장은 일렬로 기다랗게 늘어선 점포들과 상인들로 북적인다. 일 년 중 여름 한 달을 빼놓고 불씨가 꺼진 적이 없다는 화로 옆에 새벽의 상인들과 계숙 씨가 앉았다. 50년 넘게 어시장의 밤을 지켜온 생선 가게 할머니 곁에서 계숙은 음식이 어느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를 오토바이 타고 시원하게 달려보는 계숙 씨. 그 끝에 ‘선유도(仙遊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육로로 연결되기 전, 작고 고립된 섬이었던 이곳은 이제 비현실적으로 긴 도로 끝에 위치한 섬 아닌 섬이 되었다. 3년 전 고향 선유도로 돌아와 카페를 연 임동준 씨. 그는 유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고향을 가꾸고 있다. 계숙 씨는 그와 함께 섬 곳곳을 거닐어 본다. 저 멀리 군산이 보이는 몽돌해변에서 섬 소녀와 섬 소년으로 돌아간 둘. 바다를 마주하고 선 두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이 삶에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사진제공=EBS1)
때로 밭을 매는 할머니에게서 그리운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선유도의 작은 텃밭에서 만난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계숙 씨. 굽고 거칠어진 손은 그녀가 살아온 삶을 짐작하게 한다. 부모님에게 대접하듯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계숙 씨. 그녀가 마을 어머니들을 초대해 선보인 요리는 우럭탕과 우럭찜. 처음 맛보는 중국식 생선 요리지만 맛있게 먹는 어머니들을 보며 요리사 신계숙은 감사함과 애정을 느낀다.

생명을 키워내고 그 생명을 사람에게 건네주는 고마운 바다. 변산반도 서쪽의 채석강도 그런 바다였을 터. 켜켜이 새겨진 세월의 흔적들이 바다가 해온 일을 조금은 알게 해준다. 그 오래되고 아름다운 갯바위에서 만난 할머니들. 계숙 씨는 이렇듯 누구나 잘 눈여겨보지 않은 풍경들 속에서 삶에 대한 애정을 발견해낸다. 청각, 가시굴... 이맘때 나오는 것들을 캐서 자식, 손주들 보내줄 생각에 할머니들은 벌써 마음이 바쁘다.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먹어온 음식들 속에 다 이런 삶의 여정이 녹아있는 건 아닐까. 이렇듯 수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지는 요리. 그 감사함을 음미하며 신계숙의 이번 여정을 눈여겨보자.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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